미국의 슈퍼컴퓨터 '서밋'. (출처: Carlos Jones, 위키미디어 커먼스)
미국의 슈퍼컴퓨터 '서밋'. (출처: Carlos Jones, 위키미디어 커먼스)

[더리포트] 전 세계에서 슈퍼컴퓨터를 가장 많이 보유한 나라는 중국인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은 슈퍼컴퓨터 500대 절반에 가까운 227대를 갖고 있으며 한 때 슈퍼컴퓨터 최다 강국인 미국을 2016년에 추월했다.

10일 기초과학연구원(IBS)에 따르면 슈퍼컴퓨터의 성능은 컴퓨터의 연산능력을 평가하는 프로그램 린팩 벤치마크를 이용해 측정한다. 측정 결과는 TOP500 홈페이지(https://www.top500.org)를 통해 공개가 되는데, 보통 500위 랭킹에 드는 컴퓨터를 '슈퍼컴퓨터'라고 한다.

슈퍼컴퓨터란 말 그대로 가장 빠른 연산능력을 지닌 최고의 컴퓨터다. 슈퍼컴퓨터의 성능은 플롭스(Flops, 1초에 실행할 수 있는 연산 명령수, 연산속도)라는 단위를 이용해 표현한다. 다만 엄청나게 빠른 속도를 자랑하기 때문에 그냥 플롭스를 쓰지는 않는다.

미터의 1000배인 킬로미터가 있고, 또 그 1000배인 메가미터(길이 단위에서는 이쯤 되면 천문학 단위라 광년이나 파섹과 같은 특수 단위를 쓰긴 합니다)가 있는 것처럼 플롭스도 1000배 단위로 킬로(103), 메가(106), 기가(109), 테라(1012), 페타(1015) 순으로 단위가 존재한다. 슈퍼컴퓨터는 1015플롭스인 페타플롭스(PF)를 단위로 사용하며, 1초에 1000조 연산이 가능하단 뜻이다.

현재 미국의 서밋이 1위이며, 시에라(미국), 선웨이 타이후라이트(중국), 텐허-2A(중국), 순이다. 에너지와 첨단 소재를 연구할 목적으로 개발한 서밋의 이론적 연산속도는 무려 187PF에 달한다.

더 뛰어난 컴퓨터가 나오면 랭킹이 바뀐다. 매년 6월과 11월에 새로운 랭킹이 공개된다. 현재 올라와 있는 랭킹은 2018년 11월 버전이다.

2000년대에는 거의 2~3년마다 슈퍼컴퓨터의 이름이 달라졌다. 2011년에는 일본의 게이(京)가, 2012년에는 미국의 세쿼이어(Sequoia)가 그 위치를 차지했다. 그후 중국의 톈허-2(天河-2), 선웨이 타이후라이트(神威太湖之光) 미국의 서밋 순으로 슈퍼컴퓨터 세계 1위의 맥을 잇고 있다. 10위권 순위만 보면 미국이 압도적이지만 전체 랭킹에서는 중국에 뒤진다.

우리의 경우 지난 4월 25일 대전 기초과학연구원 본원에서 슈퍼컴퓨터 ‘알레프(ALEPH)’를 개통했다.

알레프는 히브리어의 첫 글자로, 알파벳에서는 A, 숫자는 1을 의미한다. 수학에서는 '무한∞'의 뜻이다. IBS의 첫 번째 슈퍼컴퓨터이자 알레프를 이용해 계산한 수치 정보를 이용해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과학적 이론을 만들어낸다는 의미를 담아 이런 이름을 붙였다.

기초과학연구원 관계자는 “알레프가 IBS 기후물리 연구단(단장 악셀 팀머만)을 시작으로 이론물리, 계산 과학등 기초과학 경쟁력을 끌어 올리는데 본격적으로 이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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