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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섭의 문장강화⑱] 음표의 하인
[임정섭의 문장강화⑱] 음표의 하인
  • 임정섭 <글쓰기훈련소> 소장
  • 승인 2019.06.1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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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더 리포트] 지적인 작업에 도움이 될 문장, 음미하고 사유하면 좋을 문장과 활용법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지휘자는 음표의 하인이다.‘

이 문장은 악보가 시키는 대로, 다시 말해 작곡가 뜻에 따라 지휘를 해야 한다는 말이다.  작곡가 대신 악보를, 악보 대신 음표를 넣어 참신한 글이 됐다. 풀어쓰는 글보다 압축된 문장이 강한 인상을 준다. 특히 악보를 상징하는 음표를 씀으로써 센스 있는 글로 느껴진다.

이 표현을 활용하는 법은 다음과 같다. 갑-을 혹은 주-종 관계를 떠올린 다음, 하나를 상징으로 바꾸면 된다.

신도는 하나님(혹은 성경)의 하인이다. / 신도는 말씀의 하인이다.

번역가는 저자(혹은 작품)의 하인이다. / 번역가는 원문의 하인이다.

배우는 감독의 하인이다. / 배우는 메가폰의 하인이다.

춤은 음악의 하인이다. / 춤은 음표의 하인이다.

상징을 쓰지 않아도 되는 표현도 있다.

선장은 나침반의 하인이다. / 스크루지는 돈의 하인이다.

요즘 일부 극성스런 애완인은 동물의 하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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