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포트] 한국이 전 세계 약 2조원 규모의 유방암 진단기기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술에 한 발짝 더 나갔다. 최근 소규모 임상시험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어 기술 상용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한국전기연구원(KERI, 원장 최규하) 전기의료기기연구센터 최영욱 박사(책임연구원)팀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창의형 융합연구 사업을 통해 ‘3차원 융합영상 유방암 조기 진단 기술’을 개발하고 서울아산병원의 소규모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개발 기술은 기존의 촬영기술과 달리 유방을 방사선과 근적외선을 사용한 3차원 융합 단층영상으로 관찰할 수 있어 진단효율을 더 높일 수 있는 획기적인 진단 시스템이다. 3차원 DBT(디지털유방단층촬영술)영상에 근적외선(785nm, 808nm, 850nm) DOT(확산광학단층촬영법) 영상을 융합, 개별검사의 단점을 상호 보완하고 유방암의 진단 성능을 높이는 것이다.

지금까지, 기존 해부학적 촬영 영상만으로는 치밀형 유방에서의 유방암 진단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근적외선을 유방에 투사해 나오는 산란광을 분석해 만든 기능적 영상을 융합하면 유방암 진단이 더욱 정확해진다. 

연구팀은 또 DBT/DOT 융합영상 시스템에서 얻어지는 영상데이터를 인공지능 기법으로 처리해 컴퓨터 프로그램과 연계한 ‘3차원 CAD 소프트웨어’도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이수열 박사팀이 주관한 이 기술은 자동으로 유방 병변을 검출하고 양성과 악성도를 제시해 임상의사의 진단을 효과적으로 보조한다. 

최근 이 기술을 이용해 서울아산병원에서 147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진행됐다. 그 결과 100%의 정확한 민감도(질병이 있는 환자를 병이 있다고 판정하는 비율) 및 93%의 높은 특이도(질병이 없는 정상인을 병이 없다고 판정하는 비율) 수치를 얻었다. 

이 성과는 3차원 유방암 진단기기의 핵심부품 제조업체인 ㈜디알텍에 기술이전돼 상품화가 준비 중이다.

임상시험을 담당했던 서울아산병원 김학희 교수는 “제한된 범위의 임상시험 결과이지만 예상보다 훨씬 만족스러운 결과”라며 “향후 기술적인 보완 및 추가적인 대규모 임상시험을 통해 완성도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재 전 세계 유방암 진단기기 시장규모는 약 2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 중 3차원 유방암 진단기기 시장규모는 약 4350억원 정도로 전체 시장에서 약 22%를 차지하고 있으며, 연평균 18.5%의 성장률(CAGR)로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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