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의 실생활 활용이 계속 늘고 있다. (사진 픽사베이)
인공지능의 실생활 활용이 계속 늘고 있다. (사진 픽사베이)

[더리포트] 인공지능(AI)이 다시 한 번 사고를 쳤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기사쓰기와 시 쓰기에 이어 이번엔 공식 시험 문제를 맞춰내 화제다.

NHK는 20일 도쿄의 한 벤처기업이 개발한 ‘미래문(未來問)’이라는 AI가 올해 사법시험 예비시험 단답식 95문항 중 57문항을 예측해 60%의 적중률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 사법시험은 전날 실시되었다.

이번 실험은 AI에게 시험 범위에 포함된 법률과 기출문제 등을 학습시킨 뒤 문제를 예측하고 정답을 고르게 하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예비시험 단답식의 합격점수는 지난 2년간 59점대였다. 올해도 비슷한 점수대에 합격선이 형성된다면, AI가 예비시험 첫 단계에 합격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이 사안은 나라에서 치르는 시험의 벽마저 깼다는데 의미가 크다. 더구나 AI 개발사 측은 사법시험 예비시험 응시자들에게 AI 예측문제를 유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일 전망이다. 벌써부터 추후 예비시험 문제 출제방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일본 사법시험 예비시험은 로스쿨 출신이 아닌 사람들도 사법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2011년부터 실시되고 있다. 5월에 먼저 헌법·민법·상법 등 7가지 법률과 일반교양으로 단답식 시험을 치른 뒤, 7월에 논문식, 10월에 구술식 시험을 치른다. 예비시험 최종 합격자는 로스쿨 수료생과 동등하게 일본 사법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이번에 AI가 예측한 문제는 7개의 법률에 관한 단답식 부분이다.

AI는 과거 8년간의 기출문제와 문제집 3500쪽, 인터넷 상의 법률 용어를 학습하고 출제 경향을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상법의 경우 ‘상행위’에 대해 올바른 대답을 고르도록 하는 문제가 출제될 것으로 예측하고 정답으로 택할 선택지를 제시했다. 이것이 실제 문제와 일치한 것이다.

사법시험 예비시험을 주관하는 법무성은 “개별 시험의 문제예측에 대해 논평할 수 없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 AI로 올 8월 ‘사회보험노무사시험’과 내년 1월 ‘대학입시센터시험’ 문제 예측도 실시할 예정이다. 이는 대학입학 시험 관련, AI를 활용한 입시 컨설팅이 가능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이는 입시 사교육이 어느 나라보다 맹렬한 우리에게 던지는 파장이 작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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