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포트] 손가락을 잘근 씹어 먹는다. 먹을 때마다 손가락이 하나씩 사라진다. 한 손을 앞으로 내민다. 그 손을 다른 손이 감싸 쥔다. 잠시 후 뒤에 있는 한 손 주먹이 앞쪽 다른 손의 손바닥을 통과해버린다.

유튜브에서 화제를 모으는 '27가지 쉬운 마술 트릭' 영상이다. 앞의 마술은 모두 속임수다. 착시에 의해 그렇게 보일 뿐이다.

엄지와 중지 손가락으로 동그란 원을 만든다. OK 사인을 낼 때의 손 제스처다. 그 손을 그대로 오른쪽 눈에 댄다. 그렇게 하면 원 사이로 눈이 보인다. 그런 다음 그 손을 뒤집어 앞의 모양과 비슷하게 눈에 댄다.

하지만 다른 사람은 그 흉내를 낼 수 없다. 아무리 해도 모양이 나오지 않는다. 트릭이 있기 때문이다. 손을 뒤집지만 실은 뒤집는 게 아닌 것. 진실은 살짝 비튼다는데 있다.

마술은 속임수이지만 본질은 아이디어다. 타인을 속임으로서 신기한 감정을 일으키게 하기 위한 집요한 발상에서 나온 발명의 장르다.

이 속임수엔 여러 가지 방식이 있다. 하나는 도구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이 도구는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특이한 형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면 ‘밑 빠진’ 병 따위가 그것이다. 

다른 하나는 실제로 마술사가 특정 행위를 하지만 관객이 보는 것처럼, 믿는 것처럼 하지 않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양손을 비틀어 쥐고 푸는 마술의 경우, 실제론 손을 비틀지 않는다. 비트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유튜브 영상을 보면 양손을 교차시킨 후 양손 검지로 코의 왼쪽과 오른쪽 면을 잡는 마술이 그렇다. 오른손이 왼쪽 코, 왼손이 오른쪽 코에 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 반대다. 오른손으로 오른쪽 코에, 왼손으로 왼쪽 코에 댄다. 그래서 쉽게 풀린다.

우리가 모르는 사물의 원리를 이용하는 마술도 있다. 목걸이에 동그란 링을 끼우는 마술이 그렇다. 목걸이에 링을 위아래로 통과시킨 다음 링을 놓으면 바닥에 그대로 떨어질 것이다. 그러나 링의 한쪽이 목걸이의 양 줄 안쪽으로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매듭이 지어져 공중에 매달려 있게 된다.

그 외에 과학을 이용한 마술도 많다. 어릴 적 과학실험을 하다보면 우리가 모르는 현상 때문에 신기했던 기억을 떠올리면 된다. 사실 N극과 S극이 서로 밀치는 상황도 과학지식이 없을 때는 마술로 보이는 법이니.

영상을 보면 연기를 컵에 넣은 후, 옆 잔에 따르자 마치 연기가 물(액체)처럼 컵에 채워지는 마술이 있다. 문제의 연기는 실제로 우리가 아는 연기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유튜브에는 마술과 관련된 동영상이 매우 많다. 한 번쯤 보면서 머리를 식히면 좋을 듯하다. 혹은 데이트 할 때 연인에게 시연해보면 재기 발랄한 사람으로 기억될 것이다. 

*영상 '27가지 쉬운 마술 트릭' (https://youtu.be/Fv16lVSfK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