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포트] 어버이날(8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올린 글 한 편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항공우주연구원은 이날 블로그를 통해 ‘로켓이 쓴 감사의 편지’를 소개했다. 현대과학의 총아인 로켓의 ‘탄생과 성장’에 관한 이야기를 로켓의 시선으로 ‘스토리텔링’ 한 것이다.

“훌륭하게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로 시작된 이 편지의 주인, 즉 로켓의 어버이는 누구일까. 첫 번째 주인공은 아이작 뉴턴(Isaac Newton)이다. 로켓은 뉴턴을 ‘자신의 존재를 증명한 1등공신’으로 소개했다.

뉴턴은 만유인력의 법칙 뿐 아니라 관성의 법칙, 가속도의 법칙, 작용-반작용의 법칙을 발견했다. 이 중 작용-반작용의 법칙 즉 ‘두 물체가 서로에게 미치는 힘은 항상 크기가 같고, 방향은 반대’라는 내용은 로켓의 원리를 가장 잘 보여주는 이론이다. 로켓의 원리를 가장 쉽게 이해시키는 사례는 풍선에서 바람이 빠지는 상황이다. 그 바람으로 인해 풍선은 ‘미친듯이’ 허공을 날아다닌다. 이에 로켓은 이렇게 감사의 글을 전했다.

“우리가 태어나기도 전, 우리의 이름이 무엇인지조차 모를 때 당신은 이미 로켓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었던 것처럼 우리의 발사원리를 증명했습니다.”

치올콥스키가 그린 로켓 개념도.(좌, 스미소니언 국립항공우주박물관)과 폰 브라운의 ‘V2’ 로켓 설계도.(사진 출처 핀터레스트)

다음은 러시아 치올콥스키(Konstantin Eduardovich Tsiolkovskii)다. 항공우주연은 그를 ‘로켓은 물론 인공위성, 우주정거장, 우주복, 우주 엘리베이터까지 우주공학 기술에 대한 거의 모든 아이디어를 쏟아낸 아버지 중 아버지’라고 소개했다.

1903년 그가 쓴 ‘반작용 모터를 이용한 우주 공간 탐험’은 인류 역사상 최초의 우주로켓 논문으로 꼽힌다. 그는 로켓의 연료 조합과 다단로켓에 대해서도 혜안을 보여줬다. 다단로켓은 연료를 다 태우고 난 연료통을 분리해서 무게를 줄이는, 혁신적인 방식이다.

치올콥스키에 이어 로켓의 아버지로 꼽힌 과학자는 미국 물리학자 고다드(Robert Hutchings Goddard)이다. 그는 최초(1926년)로 액체연료 로켓을 만든 장본인이다. 고다드의 로켓은 처음 2.5초, 12미터를 비행했으나 훗날 음속에 가까운 속도로 2.3킬로미터 고도에 도달했다.

마지막은 독일-미국 공학자 폰 브라운(Wernher von Braun)이다. 항공우주연은 그를 '로켓의 어머니'로 소개했다. 현대 우주 역사에 선명하게 새겨진 2대의 로켓을 탄생시킨 주인공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바로 ‘V-2’와 ‘새턴 V’다.

V-2의 원래 이름은 ‘A-4‘였으나 보복을 뜻하는 ’Vergeltung'의 머리 글자를 따서 V-4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 로켓은 나치에 의해 전쟁용, 살상용으로 쓰였다.

'새턴 V'는 1969년 지구인을 달로 보낸 아폴로 11호의 비행용 로켓이다. 이에 대한 설명은 명불허전이어서 불필요하다.

로켓의 편지는 “그 외에도 감사해야 할 과학자의 이름이 너무 많다”고 글을 이어갔다. 그리고 그 유명한 뉴턴의 말로 마무리 했다.

“내가 멀리 보았다면 그건 거인들의 어깨 위에 올라서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학의 역사가 그렇듯 로켓을 만든 공로자들은 셀 수 없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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