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금나무 열매. 빨갛게 익기 전 모습. (사진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정금나무 열매. 빨갛게 익기 전 모습. (사진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더리포트] 우리나라 토종 블루베리 ‘정금나무’의 엽록체 DNA 유전자 지도가 최초로 해독되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10일 토종 생물자원의 주권을 확보하고 바이오 생명산업의 대외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 이 같은 시도를 했다고 밝혔다.

정금나무(학명 Vaccinium oldhamii)는 진달래과 산앵두나무속에 속하는 낙엽성의 키 작은 나무다. 우리나라 중남부 지역의 낮은 산에서 자란다.

보통 블루베리는 정금나무와 같은 산앵두나무속(Vaccinium)에 속하는 나무에서 열리는 열매를 일컫는다. 우리가 아는 수입산 블루베리는 북아메리카 산이다. 사실, 우리에겐 이미 ‘토종 블루베리’가 있었던 셈이다.

블루베리는 몸에 좋은 슈퍼푸드 중 하나다. 강력한 항산화작용으로 세포노화 억제효과가 있다. 면역력 강화와 성인병 예방에 좋다.

그동안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명정보연구과는 정금나무의 엽록체 DNA를 분석해왔다. 그 결과 정금나무는 총 133개의 유전자로 이루어져 있고, 전체 길이는 17만 3,245bp인 것으로 밝혀졌다. 'bp'란 베이스페어의 약자로 유전자를 구성하는 DNA 길이를 나타내는 단위다.

정금나무 유전자 지도.(사진 국립산립과학원 제공)
정금나무 유전자 지도.(사진 국립산립과학원 제공)

이번에 해독한 엽록체 DNA의 유전자 지도는 정금나무의 유전적인 다양성과 식물학적 진화 과정을 추적하고 식물이 생존하는데 중요한 광합성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요즘엔 생명자원은 과거 인류공동유산이 아니라 생명자원을 보유한 각 나라의 고유한 생물주권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정금나무는 국내 자생종으로 국회에 반출하려 하는 경우 법률에 따라 반드시 국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국외반출 승인 대상 종’으로 지정돼 있을 만큼 중요성과 가치가 매우 높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생물자원에 대한 주권을 강화하는 측면에서 정금나무과 같은 토종 산림 자원의 보존 연구를 강화하고 다양한 산업 활용을 위한 정보를 축적할 필요가 있다.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의 유용한 산림유전자원을 보존하기 위한 목적으로 수행되었으며,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학술지 ‘미토콘드리얼(Mitochondrial) DNA'에 게재됐다.

산림생명정보연구과 이제완 박사는 “최근 기후변화로 귀중한 산림자원이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유전자 지도의 활용을 통해 정금나무의 보존은 물론 생명산업의 소재로서 생물주권의 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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