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식물의 멸종 속도가 과거 1000만년 평균보다 수십 배나 빠르고 가속화되고 있다”고 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가 밝혔다. (사진 IPBES 제공)
"동식물의 멸종 속도가 과거 1000만년 평균보다 수십 배나 빠르고 가속화되고 있다”고 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가 밝혔다. (사진 IPBES 제공)

 

[더리포트] “인구 증가와 경제 발전이 가져온 자연 파괴와 환경변화로 동식물 100만종이 멸종 위기에 빠졌다.”

132개국이 참여하는 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가 6일 파리에서 7차 총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채택했다.

이번 보고서는 51개국 전문가 145명이 3년을 들여 지난 50년간 진행된 경제 성장이 자연에 미치는 변화를 평가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1970년 이후 인류는 37억 명에서 76억 명으로 2배 넘게 늘었다. 이 인구를 먹여 살리기 위해 농작물 생산액 역시 3배 정도 증가했다. 그로 인해 육상 환경의 75%가 심각한 변화를 겪었고, 해양 환경의 66% 이상이 매우 나쁜 영향을 받았다. 

그 대가는 생물 다양성에 큰 위협이다. 

보고서는 “현재 지구에는 800만종의 생물이 사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멸종 속도가 과거 1000만년 평균보다 수십 배나 빠르고 가속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약 100만 종의 동식물이 수십 년 내로 멸종할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인류 역사 중 멸종한 동식물종 수보다 많다. 양서류는 44%가 해양 포유류는 33%가 멸종 위기에 처했다.

가축도 예외가 아니다. 2016년까지 인류 역사에서 식량 생산과 농업에 쓰이던 가축 중 9%가 멸종한 것으로 평가됐다. 숲 파괴도 심각해 2000년 이후 매년 한국 산림 면적인 650만 헥타르의 산림이 전 지구에서 사라지고 있다.

보고서는 생물다양성 감소의 직접요인은 토지이용, 남획, 기후변화, 오염, 침입외래종이라고 지적했다.

이중 가장 큰 요인은 토지이용의 변화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표적인 예는 과거 20년간 세계에서 새로 만들어진 농지 중 절반이 천연림을 훼손해 만든 것이다. 더불어 생산과 소비, 기술발전 등의 요인도 생물다양성 감소를 이끌었다.

보고서는 현재 상황에서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지속가능한 환경을 이루기 위한 목표를 전혀 이룰 수 없다고 밝혔다 2020년까지 훼손된 생태계의 15% 이상을 복원하자는 ‘아이치 목표’ 20개 중 4개만 제대로 궤도를 밟고 있다. 지속가능한 환경을 하기 위해 설정된 목표 44개 중 35개는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기술, 경제, 사회적 요인 등 모든 것에 걸쳐 근본적인 변화를 거쳐야만 지속가능발전 등 사회적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서는 생태계서비스지불제, 생태적 복원과 같은 정책 이행이 필수라고 봤다.

로버트 왓슨 IPBES 회장은 빠르게 악화되는 생태계가 인류의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왓슨 회장은 “보고서가 보여주는 압도적인 증거는 다양한 지식의 영역에서 불길한 그림을 보여준다”며 “생태계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악화되고 있고 이는 우리 경제의 근간과 식량 안보, 건강과 삶의 질을 잠식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번에 공개된 보고서는 요약본으로 전체 내용은 연말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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