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건, 살충제 달걀 파동, 생리대 발암물질 사건, 매트리스 라돈 사태 등 화학 물질로 인한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이에 일부 소비자는 화학제품보다 안전한 ‘베이킹소다, 구연산, 과탄산소다’를 대체재로 쓴다. 과연 이 것들이 화학 세제보다 안전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베이킹소다와 과탄산소다는 사용하되 평소보다 더 많이 헹궈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과탄산소다를 넣어 빨래를 삶는 건 자제하는 게 좋다.

'화학만물박사'로 통하는 한양대 김민경 교수가 <우리 집에 화학자가 산다>(휴머니스트. 2019)를 통해 그 이유를 설명했다.

소다라고 부르는 베이킹소다의 경우부터 살펴보자. 미세한 가루 상태의 물질로 오염물질을 흡착하는 성질과 물건의 표면을 연마하는 능력이 있어 최근 설거지, 청소, 빨래 등에 쓰인다. 세제보다 환경오염이 덜하고 경제성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평소보다 많은 물로 헹구지 않으면 잔여물이 그대로 남을 수 있다. 또한 약염기성이긴 하지만, 살균 및 소독 효과가 뛰어나다고 할 수도 없다.

'우리 집에 화학자가 산다'(김민경 지음)

특히 베이킹소다에 구연산이나 식초를 첨가하면 보글거리면서 끓어오르는 시각적 효과가 나는데 삶은 것과 같은 살균 효과를 주는 게 아니다. 오히려 염시성인 베이킹소다를 산과 섞는다는 건 중화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므로 두 물질의 성질을 아예 없애는 것과 같다. 밀폐된 공간에서 물질을 섞으면 이산화탄소 발생으로 호흡곤란, 두통, 구토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베이킹소다와 구연산을 사용하려면 시간차를 두고 각각 사용하는 것이 낫다.

구연산은 이름 그대로 산 성분이다. 먹을 수 있는 산성 물질이고 식품 보존시키는 특질이 있어 식품첨가물로 많이 쓴다. 금속과 착화합물을 형성하는 특성이 있어 산화물 때를 제거하거나 물에 녹아 있는 금속 성분을 제거하기 때문에 비누나 세제에 첨가되기도 한다.

하지만, 순도가 높은 구연산에 노출되면 약산 중 강한 편이라 흡입 시 호흡 곤란 목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피부와 눈에 노출될 경우 심하면 발작과 심각한 통증도 일어는 만큼 가습기나 전기 주전자의 물 때 제거, 주기적인 살균 소독에 사용 시 반드시 잘 헹구고 가루 형태로 사용할 경우 흡입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락스로 알려진 과탄산소타는 찌든 때와 곰팡이 등에 아주 효과적인 살균 표백제다. 하지만, 행주나 수건 속옷 등에 세제를 넣고 삶으면 가열하는 동한 화학 물질이 공기 중으로 퍼져 폐에 흡수되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몸의 세포를 죽일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저자는 유해화학물질은 ‘틀린 장소, 틀린 시간, 틀린 양’ 때문에 만들어진다고 주장한다. 주의사항을 숙직하고 적절한 양을 적당한 환경에서 사용할 때 안전하다는 뜻이다. 화학에 배경지식이 없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실생활에 도움 되는 화학 팁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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