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PO의 'Patent Cooperation Treaty Yearly Review 2018'.
WIPO의 'Patent Cooperation Treaty Yearly Review 2018'.

[더리포트]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는 19일(현지시간) ‘특허협력조약(PCT, Patent Cooperation Treaty Yearly Review 2018) 연례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아시아의 약진이다. 지난해 전 세계 특허 출원 건수는 25만3000건인데 이 중 아시아 국가가 전체 50.5 %를 차지한 것이다. 특허 출원 분야에서 아시아가 절반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국가 별로는 미국이 5만6142건으로 1위를 기록했고, 중국(5만3345건), 일본(4만9702건), 독일(1만9883건)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총 1만7014건의 특허를 출원, 세계 5위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발명가들은 다른 어떤 국가보다 더 많은 특허 신청서를 제출했다”며 “그러나 중국은 지난 25년 동안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올해나 내년엔 최고의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 10년간 세계 지역권 별 특허출원 비율.

특허출원 순위 1위 기업은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였다. 화웨이는 5,404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이 가운데 30%가 차세대 이동통신 5G와 관련된 특허였다. 그 뒤는 일본 미쓰비시전기(2812건), 미국 인텔(2499건), 퀄컴(2404건),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2080건) 이었다. 삼성전자는 6위(1997건), LG전자는 8위(1697건)를 차지했다.

중국은 또한 4 개의 대학이 처음으로 상위 10위를 차지하면서 학술 순위를 올렸다. 캘리포니아 주립 대학은 2018 년에 501건의 특허를 출원해 1위를 했고, 매사추세츠 공과 대학 (MIT)가 2위, 심천 대학과 남 중국 공과대학교가 하버드대를 제치고 3위, 4위로 뛰어 올랐다.

기업과 대학에서, 나라별 총 특허 출원 건수에서는 밀리지만 자부심을 가질 만한 통계가 있다.

지난 10년(2007~2017년)간 나라 별 GDP 출원 건수. (세계 지식재산 지표 보고서)

올해 1월 19일 발간된 WIPO의 세계 지식재산 지표(World Intellectual Property Indicators 2018)에서 우리나라는 2004년 이후 1,000억 달러 규모의 국내 총생산(GDP)당 특허 신청 건수가 가장 많았다.

국제사회에서 특허 출원은 경제성장 및 개발 수준의 차이, 인구, 소득, 연구개발비 지출 같은 지표를 고려해야 공정할 수 있다.

지난 10년(2007~2017년)간 GDP 출원 건수를 비교한 표를 보면 알겠지만 한국은 중국, 일본에 크게 앞선다. 다만, 중국은 10년 새 4배 가까이 급증,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프랜시스 거리 WIPO 사무총장은 특허 출원 건수에서 아시아 국가 출원이 처음으로 절반을 넘은 상황을 두고 "역사적으로 매우 특별하고 중요한 결과"라고 놀라워했다.

이어 “2018년은 혁신 활동의 중심지가 서구에서 아시아로 넘어가며 역사적ㆍ지리적 변화를 겪은 해”라며 “아시아는 이제 경제와 특허 시장의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고 말했다.

유한대학교 전자상거래학과 양재영교수는 "지적 재산은 현대 세계 경제에서 중요한 경쟁력"이라며 "이는 근대화 시기 때 서쪽 세력이 동쪽으로 이동해온 상황, 즉 '서세동점'(西勢東漸)을 떠올리게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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