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바퀴로 된 보통 비행기 랜딩기어.
타이어 바퀴로 된 보통 비행기 랜딩기어.

[더리포트] 비행기 여행에서 가장 긴장되는 때는 이, 착률 때다. 특히 착륙 때 랜딩기어가 내려간 뒤 땅과 마찰이 일어날 때 강도의 차이는 있으나 가슴이 철렁한다.

랜딩기어(landing gear)의 사전적 의미는 ‘항공기의 기체를 지면 또는 수면 위에서 지탱하면서 착륙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장치’다.

그런데 우리가 아는 것 보다 재미있는 기기다. 일단 랜딩 기어는 마치 자동차의 전륜, 후륜 용어를 연상시키는 전륜식(tricycle gear)과 후륜식(taildragger)으로 나뉜다.

전륜식은 기수에 작은 바퀴가 한개 정도 있고 동체 중앙에 2개 이상의 랜딩 기어가 있는 형태다. 세발 자전거를 떠올리면 된다. 대부분의 비행기들이 쓰는 방식이다.

후륜식은 동체 중앙 쪽에 메인 랜딩 기어가 2개 이상 있고, 꼬리날개 쪽에 작은 바퀴가 한개 정도 있는 헝태다. 이착륙시 기수가 들려지기 때문에 이륙과 착륙이 좀 어려운 단점이 있다.

비행기 랜딩기어는 대개 바퀴로 되어 있다.

이 바퀴의 용도는 자동차와 별반 다르지 않다. 항공용 타이어는 보통 직경 1.2미터 정도로 타이어의 2배 크기다. 그러나 매우 튼튼해서 타이어 하나가 약 21톤의 무개를 지탱할 수 있다.

바퀴 안의 ‘공기’도 다르다. 타이어는 보통 공기를 넣지만, 항공용 타이어는 질소를 넣는다. 자칫 충격으로 타이어가 폭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질소는 외부 압력과 열에 변화가 적은 물질이다.

타이어 하나 가격은 보통 100만~150만원. 예상 외로 매우 싼 편이다. 그러나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알루미늄 휠이 1000만원을 홋가하는 탓이다.

그런데 꼭 타이어만 랜딩기어가 아니다. 수상용 비행기에는 ‘플로트(Float) 랜딩기어가 사용된다. 속이 비어 있다. 부력을 얻어 비행기를 물에 뜨게 하는 역할을 한다.

스키형 랜딩기어도 있다. 바퀴 밑에 스키를 달아 눈 덮인 곳에서 주로 쓴다.

러시아의 'An-225' 화물 전용기의 바퀴.
러시아의 'An-225' 화물 전용기의 위용.
미국 실험 비행기 'XB-36'의 특이한 랜딩기어.

전혀 상상하지 못할 랜딩기어도 있다. 자, 이 사진을 보자. 아마 화물차 바퀴 거니 할 것이다. 실은 러시아의 'An-225' 화물 전용기의 바퀴다. 바퀴가 32개나 된다. 날개 길이가 84미터인 이 거대한 비행기는 어디에 쓰일까. 우주왕복선과 관련 장비를 싣기 위한 비행기다. 최대 250톤의 화물을 나른다.

가장 특이한 랜딩기어는 미국 산 실험 비행기 'XB-36'이다. 바퀴 대신 탱크에 사용되는 무한궤도에 고무를 입혔다. 당연히 잔디나 비포장 활주로에서 사용하기 위한 용도다. 그러나 상용화는 안 되었다.

만약 비행기가 착륙할 때, 가까이서 랜딩기어를 본다면 약간 길이가 짧아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충격 때문이라기보다, 스스로 공기압과 유압을 이용해 파이프 길이가 약간 짧아진데서 오는 착시다. 안전을 위한 고도의 배려다.

*이 글은 항공우주연구원 블로그 글과 인터넷 검색 자료로 쓴 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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