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제대로 읽어내기 위해서는 한자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사진 픽사베이)
성경을 제대로 읽어내기 위해서는 한자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사진 픽사베이)

[더 리포트] 성경과 한자.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 단어 조합이 실은 일부 기독교인에게는 매우 중요한 이슈다. 대개 성경은 우리말 번역본으로 읽는다. 그런데 우리 말에서 한자가 차지하는 비중(약 70%)은 높다. 따라서 한자를 알아야 성경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래 사례가 그렇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신은 수면에 운행하시니라.’ (성경)

이런 주장을 펴는 이유는 현 교회의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교회의 위상이 갈수록 추락하는 이유 중 하나는 성경을 제대로 이해하고 삶에 적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한자(漢字)를 활용한 신앙교육 연구 : 성경을 중심으로>(윤철희, 장로회신학대학교, 2017)는 신앙교육을 위한 도구(방법)로 한자를 제시하고 한자의 특성과 학습 필요성, 한글성경 번역에서의 한자의 역할, 한문성경의 의의를 모색했다.

방법은 파울러(James W. Fowler)의 신앙 발달이론과 오스머(Richard D. Osmer)의 신앙 교수방법론을 통해 한자 성경공부의 교안과 주보, 책자 등을 정리하는 식이다.

이런 주장은 일부 목자들도 동조하고 있다. 사실,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경을 원전으로 읽는 방법이 제일 좋다. 그러나 히브리(아람)어나 헬라어를 배우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따라서 일단 번역이 잘 된 성경을 세심하게 읽어내는 일이 중요하다.

온라인에서 ‘기독교 바로 알기‘ 활동을 활발히 펼치는 김활 목사는 “우리말성경이나 새번역성경도 전문용어는 모두 한자어로 구성이 되어 있어 마냥 쉽지는 않다”며 “한글세대가 읽기는 정말 어렵다”고 말한다. 더구나 교회가 매우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성향을 가져 한자어를 쉬운 한글말로 고치기 매우 싫어한다고 지적했다.

김 목사는 잘 못 해석하고 있는 한자에 대해 지적했다. 그 중 하나는 ‘계시(啓示)’다. 계시(啓示)란 ’열 개啓‘ +’보일 시示‘로 하나님이 비밀스러운 것을 열어서 보여주는 행위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정반대로 ’나만이 감추어지고 숨겨진 비밀‘이라고 해석한다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이단 교주가 생기는 원인 중 하나가 된다는 주장이다.

앞의 논문 저자는 “한문을 학습함으로 다른 학문의 세계를 쉽게 접할 수 있고, 한민족의 전통문화도 올바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며 “이 논문이 당면한 한국교회 교인들이 성경을 제대로 읽어냄으로, 하나님의 심정을 헤아리는데 일호(一毫)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소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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