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리포트] [스토리 창고]는 전설, 민담부터 동화, 고전, 최신 소설에 이르기까지 창작자에게 영감을 줄 모든 이야기를 담은 창고입니다. -편집자 주

오늘은 미국의 아동 문학가 나탈리 배비트의 대표작 <트리갭의 샘물>(원제 'Tuck Everlasting', 1975년)입니다. 미국의 저명한 아동 문학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나탈리 배비트의 대표작입니다. 미국 도서관협회 도서상을 비롯해 여러 문학상을 받은 수작으로, 미국의 초등학교와 중학교 필독서로 선정되어 현대 고전으로 널리 읽히고 있습니다. 과연 영생이 인간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읽고나면 곰곰 생각에 잠기게 되는 책입니다.

숲 속에는 샘물이 하나 있다. 트리갭. 그 물을 마시면 누구든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된다. 터크씨네 가족은 우연히 숲 속에서 샘물을 마신다. 이후 그들은 90년 이상 살고 있다.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터크 가족의 태도는 각기 다르다.

아버지 터크는 변화없이 영원토록 한 자리에 멈춰있는 삶을 재앙이라고 봤다. 생성소멸하는 거대한 생의 수레바퀴에서 내릴 수 없음을 통탄한다. 어머니 매는 싫든좋든 자기에게 주어진 운명을 받아들이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 한다고 믿는다.

큰아들은 세상 사람들에게 의미있는 일을 하는 게 가장 귀한 일이라 주장한다. 동생 제시는 세상 끝날 때까지 즐기고 노는 일이 가장 중요했다.

위니는 숲주인의 딸이다. 어느 날 샘물가에서 제시가 물을 마시고 있는 걸 발견하였다. 위니도 그 물을 마시려 하였다. 그 과정에서 위니는 샘물의 비밀을 알게 된다. 17세 소년으로 보이는 제시가 실은 104살이었던 것. 제시는 한 눈에 반할만큼 멋졌다. 그는 위니에게 ‘트리갭의 물’을 마시고 함께 살자고 한다.

이 때 ‘노란옷을 입은 사나이’가 등장했다. 어렸을 때부터 샘물의 전설을 듣고 자란 그는 샘물을 찾아내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는 상태. 그걸로 사업을 할 생각이었다. 결국 터크씨네 가족을 찾아내었다. 그는 터크 가족과 함께 있는 위니를 보며 납치 죄목으로 고소하겠다고 협박한다. 가족이 외부에 발견되는 일은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먹었다’는 오해를 받을 만큼 위험이 컸다.

엄마 매는 노란옷을 입은 사나이를 살려둘 수 없다고 판단했다. 결국 총개머리판으로 그를 내리쳐 죽여버린다. 결국 그녀는 감옥에 갇히게 되었다. 위니는 자신이 대신 감옥에 들어가 매를 구하였다. 이후 터크씨네 가족은 막막한 방랑의 길로 떠나게 된다.

69년의 세월이 흘렀다. 터크네는 트리갭의 숲을 다시 찾아왔다. 거기에 가족묘지가 있었다. 위니네 가족들이 묻힌 곳이었다. 위니는 2년 전에 죽었다. 그녀는 평범한 인간으로서의 삶을 선택했다. 좋은 아내와 어머니로 살다가 죽은 것이다.

제시는 생명의 물을 가까이 있던 두꺼비에게 부어주었다. 소중한 인연이었던 위니의 죽음을 알게된 터크와 매는 눈물을 흘리며 묘지로부터 돌아선다.

영화, 2002년

 

이 이야기의 뛰어난 점은 ‘불멸’을 다루었다는 사실입니다. 샘물을 먹으면 총을 맞아도 살 수 있다는 설정은 영원으로의, 궁극의 욕망을 자극합니다. 그러나 불사의 생을 거부하며 인간으로서의 삶을 마감하는 일, 그것 또한 더 없이 소중한 일입니다. 우리 모두 인간의 한계를 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 점 때문에 이 작품을 읽고 나면 어딘가에 있을 영원의 샘물을 추억하게 됩니다. 바로 미국 전국 교육 협회 (National Education Association)가 교사와 어린이를 위한 100대 책으로 꼽은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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