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리포트] [스토리 창고]는 전설, 민담부터 동화, 고전, 최신 소설에 이르기까지 창작자에게 영감을 줄 모든 이야기를 담은 창고입니다. -편집자 주

오늘은 아마존이 선정한 일생에 읽어야 할 100권의 책 중 하나인 영국작가 메리 셸리(1797-1851)의 <프랑켄슈타인>(원제 <Frankenstein, or the Modern Prometheus>)입니다. 1818년 런던에서 태어난 이 책에 대해 후대 사람들은 초현대적인 SF 테크노호러 물이란 장르 이름을 붙였습니다. 시대를 앞서가는 작가의 초 현실적 상상력 덕분에 영화와 뮤지컬 등 많은 작품의 원작이 되거나 영감을 주었습니다.

영화 '프랑켄슈타인: 불멸의 영웅'(2014)의 한 장면.
영화 '프랑켄슈타인: 불멸의 영웅'(2014)의 한 장면.

한 사람이 인조인간을 만들었다. 창조자는 ‘프랑켄슈타인’이었다. 그는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행복한 어린시절을 보냈다. 부모는 따뜻했고 성숙했으며 여유로웠다. ‘엘리자베스’라는 어린소녀를 입양해 같이 자랐다. 성장해서는 그의 아내가 되었다.

프랑켄슈타인은 커가면서 하늘과 땅의 비밀에 관심이 생겼다. 과학적 호기심이 지나쳐 집착으로 변했다. 그는 아름다운 인간을 창조하고 싶었다. 인간의 몸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먼저 납골소에서 뼈를 구해왔다. 해부학실과 도살장에서 다른 재료들을 구했다. 팔다리를 비례가 맞도록 구성했고 아름다운 외모의 특징들을 골라 짜 맞추었다. 작업은 2년 여 후에 완성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괴물’이었다.

11월의 어느 밤. 새벽 한 시. 괴물이 흐리멍텅한 노란 눈을 뜨고 꿈틀거리며 깨어났다. 키는 240Cm. 그는 힘이 세었고 빨랐으며 거친 환경에도 적응할 수 있었다. 

프랑켄슈타인 박사는 공포와 역겨움을 못 이기고 도망쳤다. 괴물은 실험실에 있던 프랑켄슈타인의 옷을 걸친 채 밖으로 걸어나왔다. 괴물은 자신이 어떻게 생긴 줄 몰랐다. 숲 속에서 산딸기니 도토리를 먹으며 살아갔다.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은 욕망은 있었으나 방법을 몰랐다. 사람들에게 도움되도록 착하게 다가가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를 보면 기절할 듯 놀랐다. 욕하고 때리며 위협했다. 

괴물은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는 순간 사람들이 왜 자신을 무서워하는지 알았다. 자신은 인간도, 인간이 아닌 것도 아니었다, 자신이 태어난 날을 저주했다. 자신을 만들고 버린 '주인'을 찾아내 원수를 갚기로 했다.

괴물은 프랑켄슈타인의 집으로 가는 중에 어린 소년을 만난다. 순수한 아이는 자신을 선입견없이 받아줄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이 역시 괴물에게 저항하고 욕을 퍼부었다. 그 아이는 프랑켄슈타인의 막내 동생이었다. 괴물은 아이를 죽였다.

이로써 평화롭던 프랑켄슈타인의 집은 붕괴되기 시작했다. 그와 괴물의 좇고 쫓기는 레이스가 시작됐다. 괴물은 그에게 자신과 같은 여자를 만들어달라고 했다. 새로운 종(種)으로 살아가겠다는 것이었다. 프랑켄슈타인이 거절하자 친구 크레르발을 죽였다. 이어 갓 결혼한 아내 엘리자베스까지 죽였다. 

결국 프랑켄슈타인은 증오와 복수심에 가득차 자신이 만든 괴물을 추격했다. 이미 그는 괴물의 창조자가 아닌 괴물의 노예가 되어 있었다.

 

Boris Karloff

오늘날 프랑켄슈타인은 두 가지로 쓰입니다. 하나는 ‘괴물의 대명사’로, 또 하나는 자신의 ’발명품‘에 의해 스스로가 파멸되는 사람’으로입니다. 이 작품에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점은 인간이 창조주가 되어 ‘인간의 인간’을 만들려 했다는 점입니다. 이 발상이 이뤄진 때가 1818년이었으니 시대를 한참 앞서간 셈입니다. 그 후 드라마(영화, 연극, TV프로그램)로 작품화 한  것만 54편(위키피아 집계). 얼마나 많은 작가에게 감명을 주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사진-1931년 유니버설 사의 영화 ‘프랑켄슈타인‘에서 주인공을 맡은 보리스 칼로프(Boris Karlo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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