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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의미를 되새기는 베스트셀러 미치 앨봄의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입니다.

'죽음앞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 나선 마지막 수업’

한 방송인(放送人)이 유명한 토크쇼에서 옛 은사를 보았다. 브랜다이스 대학의 ‘모리 슈 워츠’교수였다. 16년 만이었다. 그는 루게릭병으로 죽음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 방송인은 미치 엘봄, 그 교수의 제자였다. 모리교수는 대학시절 내내 ‘인간답게 사는 것’과 ‘관계 맺음’에 대해 깊은 얘기를 해 주었다. 대학생이던 미치는 강의를 들으며 평생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살아가기로 했다.

하지만 졸업 후 방송, 칼럼니스트, 베스트셀러 작가로 이름을 알리느라 한 번도 스승을 찾아보지 못했다. 동시에 적어도 다섯 가지 일을 했다. 성공을 위해 많은 것을 미뤘다. 대신 돈과 명예를 얻었다. 미친 듯이 물건들을 사들이고 또 사들였다. 원래 자신이 하고 싶던 일은 기억 저편에 묻어버렸다. 이제 모리 교수의 죽음 앞에서 본래의 자신을 찾고 싶어졌다.

이후 매주 화요일마다 스승을 찾아가기로 했다. 마지막 수업이었다. 제목은 ‘어느 교수의 마지막 강의 : 자신의 죽음’이었다. ‘세상, 자기연민, 후회, 죽음, 가족, 감정, 나이드는 두려움, 돈, 사랑, 문화, 용서, 완벽한 하루’로 커리귤럼이 짜졌다.

스승의 강의는 감동과 눈물, 유머와 함께 했다. 아프면 울었다. 하지만 웃을 때가 더 많았다. 배변마저도 남에게 의지해야 할 때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때로는 완벽히 의존하는 일이 인간에 대한 신뢰임을 알려 주었다.

그는 평생 ‘워낙 막 추는 춤이었기에 파트너 없어도 되는 춤’을 추었다. 항상 노래와 웃음과 함께 했다. 물질은 무의미했다. 진정 즐겁게 사는 일의 일인자였다. 죽음도 그에게 경의를 표했다. 끝까지 평화로웠다.

졸업식 대신 장례식이 치러졌다. 마지막 수업에 참여한 학생은 단 한 명 ‘미치’였다. 졸업시험은 없었다. 그는 이 책으로 전 세계인에게 스승의 메시지를 전했다.

미치의 삶도 바뀌었다. 사이가 벌어졌던 동생과 화해했다. 자신이 하고 싶던 일도 다시 찾았다. 그는 지금 어느 때보다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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