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리포트] 중국 AI산업이 첨단기술 강국인 미국을 위협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소식이 또 전해졌다.

지난해 중국 AI 산업 시장규모는 전년 대비 75% 증가한 415억5000만 위안(약 7조원). 오는 2020년에는 1000억 위안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로서는 자극을 받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관련 인력 양성과 중국과의 협력 추진이 적극 필요하다.

이는 한국무역협회(KITA) 산하 국제무역연구원이 지난 12일 발표한 '중국 첨단산업발전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의 주요 내용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AI 관련 기업의 약 5분의 1은 중국 국적이다. 지난해 6월 기준, 전 세계 인공지능 관련 기업이 모두 4925개이며, 이중 중국기업은 1011개다. 이는 미국(2028개)에 이어 둘째로 많은 수준이다.

중국 AI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2017년 말 기준 중국의 AI 분야 투자 융자 규모는 277억 달러(약 31조원)에 달했다. 이는 전 세계(395억 달러)의 70% 수치다. 중국은 AI 투자 방면에서 이미 미국을 앞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은 AI 활용 영역도 소매, 금융, 교육, 가전, 농업, 제조업 등 다양하다. 중국 인터넷공룡 바이두의 자율주행차, 중국 핑안보험의 AI닥터를 활용한 스마트의료 등이 대표적이다. 

KITA 국제무역연구원 보고서 자료.
KITA 국제무역연구원 보고서 자료.

또한 중국은 VR/AR 분야에서 미국과의 격차를 차츰 줄여가고 있다.

중국 정보통신원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말 기준 VR/AR 시장규모는 105억8000만 위안으로 추산됐다. 같은 기간 전 세계 AR/VR 시장이 700억 위안을 넘어선 것과 비교하면 중국의 시장이 얼마나 거대한지 가늠할 수 있다.

전 세계 VR/AR 산업 관련 투자·융자액은 2013년 3억 달러에서 2017년 38억 달러로 크게 확대됐다. 특히 중국(19%)은 미국(58%)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을 투자한 국가였다.  벤처 캐피탈 방면에서도 미국(54%)과 중국(25%) 기업이 가장 많은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VR/AR 관련 전 세계 특허출원 방면에서도 2018년말 기준 미국(37%), 중국(30%)이 압도적이었다. 반면 한국은(4%)에 불과하다. 

특히 중국은 AR/VR을 영상, 학교교육, 안전소방, 과학연구, 문화유산 보존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바이두가 2017년 진행한 진시황병마용 복원 프로젝트를 꼽을 수 있다.

당시 바이두는 VR과 AI 기술을 활용해 손상된 병마용의 복원과 관련 문물의 디지털 전시를 실현했다. 이밖에 지난해 중국의 한 부동산 앱은 VR로 방보기 등의 기능을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같은 중국의 첨단기술 발전 배경엔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정책적 지원이 자리 잡고 있다.

중국은 2017년 총리 정부공작보고에서 처음 AI를 언급한데 이어 같은해 7월 국무원에서 '차세대 인공지능 발전규획'을 발표, 오는 인공지능 산업을 오는 2030년까지 세 단계에 걸쳐 발전시켜 세계 선도 국가가 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보고서는 우리나라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첨단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과 규제 개선, 전문인력 양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기업 차원에서는 다양한 방면에서 AI나 VR 기술을 활용하고, 중국 기업과의 협력을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예를 들면 반도체 등 핵심 부품기업이 중국과 협력 또는 인재교류로 AI산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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