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의 탄생> 박정배 지음 | 세종서적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떡국은 언제부터 설맞이 음식으로 자리 잡았을까. 설날에 떡국 먹는 풍습은 중국 송나라 때(960~1279년) 시작되었다. 남송(南宋) 시인 육유가 쓴 <세수서사>에 설날에 탕병을 먹는다는 내용이 나온다. 탕병은 오늘날 떡국을 가리키는 말이다.

떡국이라는 한글 표기는 19세기 후반에 등장하는데 중국에서 ‘병(餠)’은 밀가루로 만든 음식을 칭한다. 이 한자어가 한반도에서는 쌀과 밀은 물론 다른 곡물로 만든 음식을 지칭하는 단어로 정착했다. 밀이 거의 나지 않던 한반도에서는 멥쌀을 이용해 떡을 만들어서다.

19세기에 쓰인 세시기 <경도잡지>,<열양세시기>,<동국세시기>에 “멥쌀로 만든 흰 떡을 동전 모양으로 썰어 고기 국물에 넣어 먹는다”는 대목은 설날 음식으로 떡국이 등장했다는 점을 시사한다. 또 김안국의 <모재집>에도 “새벽에 떡국을 먹고 설을 맞는다”는 구절도 나온다. 조선 후기 실학자 이덕무의 시 <첨세병>에 “풍속이 이 떡국을 먹지 못하면 한 살을 더 먹지 못한다고 한다”는 구절을 보면 오늘날과 같은 세시풍속이 당시에도 있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하얀 떡의 의미는 ‘지난해의 묵은 때를 씻어 내고, 그 흰 빛깔처럼 새해는 순수하고 흠 없이 맞으라’라는 뜻이 담겨 있다. 떡을 동전 모양으로 썬 것에도 의미가 있는데 ‘돈을 많이 벌어 부자 돼라’는 뜻이다. <한식의 탄생>(세종서적.2016)이 전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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