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얼룩의 비밀> 송현수 지음 | MID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대개 샴페인이라 하면 흔들면 펑 소리와 함께 거품이 쏟아져 나오는 발포성 와인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런데 우리가 샴페인이라고 부르는 술은 오로지 프랑스 북부 샹파뉴 지방에서 생산된 발포성 와인sparkling wine만을 의미한다.

샹파뉴에서 생산되지 않은 발포성 와인을 샴페인이라 명명하는 것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나라마다 생산한 발포성 와인을 부르는 명칭은 따로 있다. 독일은 젝트sekt, 스페인은 까바cava, 이탈리아는 스푸만테spumante라 부른다. 거품spuma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미국과 영국은 주로 스파클링 와인 또는 ‘거품이 많다’는 뜻으로 버블리bubbly라는 애칭으로 부른다.

한마디로 샴페인은 여러 발포성 와인 중 하나다. 모든 샴페인은 발포성 와인이지만, 모든 발포성 와인이 샴페인은 아니라는 뜻이다.

이처럼 명칭이 혼동되어 쓰이는 술이 또 있다. 멕시코의 전통주 데킬라tequila는 용설란의 일종인 아가베agave를 증류한 베즈칼meacal 중 데킬라 지역에서 만든 술만을 의미한다. 프랑스의 코냑cognac 역시 포도주를 증류한 브랜디 중에서 코냑 지역에서 생산한 술만을 코냑이라 부를 수 있다. <커피 얼룩의 비밀>(MID.2018)이 소개한 내용이다. (일부 수정)

책은 음료 속에 숨어 있는 과학 이야기를 전한다. 일상에서 흔히 만나는 우유, 맥주, 와인, 커피, 칵테일을 통해 충돌과 거품, 표면장력과 점성 등 유체역학이라는 물리학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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