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음주 후 얼굴 붉어지는 이유 ‘독’ 때문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술 마실 때 얼굴이 잘 붉어지는 사람은 암 발병률도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오늘 한잔?>(이다미디어.2018)이 소개한 내용에 따르면 술 마실 때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은 알코올 독성(아세트알데히드)이 분해되지 않고 체내에 축적돼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런 경우 아세트알데히드의 독성에 오래 노출될 위험이 있어 인두암과 식도암에 걸릴 확률도 높다. 

술 마실 때 어떤 사람은 얼굴색이 전혀 변하지 않지만, 맥주 반 잔에도 유독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차이는 ‘아세트알데히드의 독성’ 때문이다.

얼굴색이 변하지 않는 경우는 부모로부터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아세트알데히드 탈수효소(ALDH)를 물려받아서 그렇다. 특히 술의 세기에 관여하는 아세트알데히드 탈수효소 2형(이하 ALDH2)은 개인차가 상당이 크고 유전된다.

아세트알데히드가 작용하면 모세혈관이 확장되면서 얼굴이 붉어지고 교감신경을 강하게 자극해 맥박상승, 혈압상승, 식은땀, 근육 긴장 등의 플래셔 증상이 나타난다. 거기에 혈류를 촉진하는 알코올의 작용이 더해 얼굴이 불타오른다.

ALDH2는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뉘는데 알코올에 강하고 얼굴이 거의 붉어지지 않는 활성형(NN형), 알코올에 다소 강하고 얼굴이 잘 붉어지는 불활성형(ND형), 알코올에 약하고 얼굴이 바로 붉어지는(DD형) 이다. 일반적으로 황색 인종은 활성형 50%, 불활성형 40%, 실활형 10%로 이루어져 있고 백인과 흑인은 100% 활성형이다.

가장 주의해야 할 유형은 불활성형이다. 불활성형이면서 어느 정도 술을 마실 줄 아는 유형은 ‘술을 마실수록 강해진다’라 느끼기 십상이다. 하지만 술을 자주 마셔서 알코올 내성이 강해졌을 뿐 활성형에 비해 체내에서 술이 잘 안 빠져나가는 상태는 여전하다.

책은 얼굴이 붉어지는 양상은 개인차가 있으므로 유전 검사로 자신의 ALDH2 유형이 무엇인지 정확히 진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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