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하마터면 그냥 탈 뻔했어> 아라완 위파 지음 | 전종훈 옮김 | 최성수 감수 | 보누스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항공 승무원 피폭 논란이 일고 있다. 방사선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직업으로 꼽힌 데다 항공 승무원이 우주방사선 때문에 혈액암에 걸렸다고 산업재해 보상을 신청하면서 더 주목받았다. 하늘의 꽃이라고도 불리는 승무원의 피폭 정도가 정말 심각한 수준일까.

인체에 미치는 방사선량은 ㏜(시버트)라는 단위로 표시한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1년간 받는 방사선량은 세계 평균 약 2.4m㏜(밀리시버트)다. 이 중에서 우주에서 오는 ‘우주방사선’이 약 0.4m㏜다. 우주방사선은 고도와 지역에 따라 다른데 고도 10,000m 상공에서 방사선 세기는 지상의 약 10배나 된다. 높게는 12,000m까지 올라가는 비행이 지상보다 방사선 노출이 심한 이유다. 게다가 북극점에 가까워지면 자기력의 영향으로 방사선은 더 강해진다.

비행기에서 방사선을 차단할 수 없을까. 일반적으로 방사선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는 물질인 납 차폐재다. 하지만 지나치게 무거운 데다 비행기의 크기를 생각하면 현시점에서 불가능에 가깝다.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에서 자연방사선을 제외하고 인공방사선에 의한 피폭방사선량을 1년에 1m㏜로 제한하고 있다.

방사선 피폭으로 인한 생물학적 손상은 세포를 비정상적으로 바꾸어 유전적 결함을 부르거나 암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궤양, 백내장, 수정체 혼탁, 장기 기능부전 등 다양한 질병도 유발할 수 있다. 그 기준이 100m㏜다. 연간 1,000시간 이상 비행하는 조종사와 승무원들에게는 무시할 수 없는 문제다. <비행기, 하마터면 그냥 탈 뻔했어>(2018.포브스)가 전하는 이야기다. (일부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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