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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와 거품의 역사> 안재성 지음 | 을유문화사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우리 생활 깊숙히 들어와 있는 보험은 종류가 셀수없이 다양하다. 그렇다면 최초의 보험은 무엇일까. 답은 해상보험이다.

배를 타고 다니는 상인들이 여러 위험으로부터 보호받기 위한 해상보험이 발전하여 근대 보험이 탄생했다. 그 배경은 십자군 원정이 르네상스 시대로 가는 길을 열면서부터다. 제노바, 피사, 베네치아 등 이탈리아 해상 상인들은 십자군에게 식량과 무기 등을 보급하고 해상 지원을 맡았다.

이탈리아 해상 상인들은 이로 인해 동방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얻으며 동서교역의 중심에 섰지만, 여러 위험이 따랐다. 당시 나무로 만든 갤리선이나 범선은 오늘날 배보다 풍랑에 취약했고 폭풍우를 만나면 큰 파손이나 침몰로 이어져 상품을 잃는 일이 종종 발생했다.

또 근대 전 시기의 지중해는 해적 소굴이었다. 심지어 이탈리아 해상 도시 중 막강한 세력을 자랑하던 베네치아와 제노바는 상선단만 아니라 전업 해적선단까지 운용했다. 정부에 약간의 세금을 내고 자국의 배만 제외하고 타 유럽 국가들의 배를 습격해 노략질하는 행위가 용인됐던 시절이었다.

이에 해상 상인들은 큰 항구마다 상인들끼리 모여 예기치 못한 위험을 이겨내고자 보험을 만들었다. 주로 은행가, 대상인 등 대자본가 여럿이 모여 해상보험 풀을 형성한 후 공증인의 공증을 거쳐 보험 계약자와 계약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풍요와 거품의 역사>(을유문화사.2018)가 소개한 근대 최초의 보험이 탄생한 배경이다.

책은 해상보험이 상업과 무역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며 경제가 발전하고 사회가 복잡해짐에 따라 수요가 늘어 오늘날 다채로운 보험 상품에 이르렀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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