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데 있는 유쾌한 상식사전> 조홍석 지음 | 트로이목마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여성의 섹시함을 상징하는 용도로 영화에 종종 등장하는 '가터벨트'를 발명한 사람은 다름아닌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다.

칸트가 살았던 당시 직조 기술로는 양말이 빡빡하게 조여지지 않아 줄로 꽁꽁 묶어 흘러내리지 않도록 했다. 매일 같은 시간에 산책하며 건강관리에 힘쓰던 칸트는 줄로 다리를 묶는 것이 건강이 해롭다고 생각했다.

고심 끝에 당시 말안장에 쓰던 신축성 있는 벨트를 정강이에 둘러매고 끈으로 양말 윗단을 잡아 흘러내리지 않게 고안한다. 가터벨트는 원래 남성용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후 여성들의 치마가 짧아지면서 이를 스타킹에 적용하면 효율적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서서히 여성 속옷으로 진화했다. <알아두면 쓸데 있는 유쾌한 상식사전>(트로이목마.2018)이 소개한 내용이다.

본래 남성용이 여성용으로 용도가 바뀐 사례는 또 있다. 상의와 하의가 붙어있는 체조복의 경우도 한동안 남성들만 입었던 옷이다.

한 프랑스 남성 곡예사가 곡예 시 옷에 붙은 주머니 등 부착물이 방해될 것을 우려해 몸에 딱 붙는 옷을 최초로 고안해 입었다. 곡예사나 근육질 남성들이 몸매를 강조하기 위해 입다 무용수와 운동선수가 입으며 레슬링이나 체조복으로 확대되었다.

스타킹과 하이힐도 마찬가지다. 원래 남자가 전투용으로 신던 물건이다. 남성용 스타킹은 4세기에 발명되었다. 중세 기사 갑옷이 등장하면서 철갑에 피부가 손상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긴 양말로 다리를 보호하기 위한 용도였다. 하이힐도 전투 시 말에 앉을 때 발이 등자에 고정이 잘되도록 즐겨 신었던 역사가 있다.

책은 사람들이 의심 없이 믿고 있던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고 이와 관련된 역사와 숨은 이야기를 보태 의, 식, 주, 스포츠로 나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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