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라는 헛소리> 박재용 지음 | MID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자연이 준 건강식품인 각종 효소, 피부에 양보하라며 홍보하는 콜라겐 함유 화장품의 효용이 과연 합리적 수준일까.

과학의 탈을 쓴 유사과학을 파헤치는 <과학이라는 헛소리>(MID. 2018)는 그렇지 않다고 '고발'한다. 

우선 효소의 효용부터 살펴보자. 우리 몸속 화학반응에 효소는 꼭 필요하다. 효소는 세포가 만들어내는 단백질로 된 일종의 화학반응 촉매라고 할 수 있는데 단백질과 아미노산이 풍부한 음식을 골고루 먹는다면 우리 몸에서 자체적으로 생성되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런데 시중에 나와 있는 각종 효소식품의 효소는 우리 몸에서 자체적으로 생성하는 효소와 다르다. 세균 등 미생물에 의해 발효된 식품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령 매실효소식품의 경우 99% 이상 매실청과 다르지 않다. 매실과 설탕이 발효하는 과정에서 미생물에 의해 설탕을 분해하는 효소가 좀 생겼다 하더라도 우리 몸에 필요하진 않다. 우리 몸에는 이미 설탕을 분해하는 수크레이스라는 효소가 있어서다.

무엇보다 효소는 주사로 주입하기 전에는 그 자체로 흡수가 안 된다. 효소 대부분이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고 여러 소화기관을 거치며 아미노산이 된다. 결국 몸이 흡수하는 영양분은 효소를 만든 원료인 몇 가지 종류의 아미노산과 아주 일부의 보조효소로 이용되는 바이타민이나 금속 성분이다.

피부에 좋다는 콜라겐도 사정은 비슷하다. 콜라겐은 우리 몸에 아주 중요한 단백질로 피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필수적인 성분이지만, 피부 위에 바른 콜라겐 자체가 피부를 통해서 흡수될 리가 없다. 콜라겐이 필요한 피부는 진피층인데 진피층 위에 표피층이 세포 4겹 정도로 두껍게 있어 콜라겐이 직접 닿기란 불가능하다.

먹을 경우를 생각해도 마찬가지다. 콜라겐이란 단백질이 우리 몸에 흡수되기 위해서는 세포막을 통과할 정도의 크기로 작아져야 한다. 콜라겐도 아미노산으로 분해되어야 가능하다는 뜻이다. 설령 분해되어 인체에 다시 콜라겐으로 합성될 경우라 할지라도 작용은 아주 미미하다. 그 정도를 생각한다면 매일 계란 두 알 섭취로도 충분하다.

게다가 콜라겐을 이루는 아미노산은 필수아미노산도 아니라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우리 몸에서 콜라겐이 부족할 이유가 없다. 결국 바르는 콜라겐은 보습 이상의 효과는 없고 먹는다면 단지 쫄깃한 식감을 즐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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