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말글> 손진호 지음 | 허남문 그림 | 진선BOOKS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한국축구대표팀 선수들의 야코가 많이 죽었다.” “이모, 여기 사리하나 주세요.” 두 문장에 등장하는 ‘야코죽다’와 ‘사리’는 일본말일까 우리말일까. 오해하기에 십상이지만 ‘야코죽다’와 ‘사리’는 당당한 우리말이다.

‘야코죽다’ ‘야코죽이다’에 쓰이는 ‘야코’의 발음이 낯설고 품위 있는 말이 아니라서 그렇지 엄연히 우리말이다. ‘야코’의 어원은 서양 사람을 낮잡아 부르는 ‘양코배기’에서 나왔다. 서양인의 코가 동양인에 비교해 크다는 뜻에서 ‘양코’라는 말이 생겼고 ‘ㅇ’이 탈락하며 ‘야코’가 됐다. 시간이 지나며 우쭐하고 거만한 태도를 이르는 말로 쓰인다.

라면사리 면사리처럼 쓰는 ‘사리’는 국수나 새끼, 실 등을 동그랗게 포개어 감은 뭉치를 뜻하는 고유어다. 일본말로 착각하는 이유는 일어 ‘사라’와 비슷한 탓이다. 어문기자가 전하는 <지금 우리말글>(진선BOOKS.2018)이 소개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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