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메시스, 때로는 약이 되는 독의 비밀> 리하르트 프리베 지음 | 유영미 옮김 | 갈매나무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흡연은 백해무익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최근 현대 의학은 다른 견해를 내놓았다.

<호르메시스, 때로는 약이 되는 독의 비밀>(갈매나무.2018)에 따르면 일부 흡연자는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의 예후에서 비흡연자보다 더 좋은 효과를 보였다. 이른바 ‘흡연 패러독스’다.

니코틴은 혈관을 좁게 만들고 관상동맥도 좁게 만들어 심장 근육에 혈액, 산소, 에너지 공급을 줄인다. 힘들게 운동할 때 나타나는 현상과 흡사하다. 둘 다 스트레스를 받는데 흡연자의 심근경색 예후가 좋은 이유는 이 스트레스 상황에 대한 반응으로 심장 스스로 새로운 우회 혈관, 소위 곁동맥을 만들어서다.

니코틴으로 인해 심장혈관이 수축해 막힌 동맥을 대신할 곁동맥이 새로 형성되고 또 스트레스는 혈관벽 세포에서 스트레스 방어 단백질 형성을 촉진해 경색과 경색으로 인한 산소 부족을 더 잘 이겨내게 해 이후에도 더 잘 회복되도록 한다.

장기간의 흡연이 운동부족 및 과음과 맞물릴 때 심장과 관상동맥을 손상하고 심근경색 발병률도 높아지지만, 심근경색이 발생했을 경우 흡연자의 경우 심근경색이 광범위한 부위에 일어나지 않아 생존율이 더 높고 후유증도 적은 것. 독일의 유명 심장전문의인 게오르크 에르틀 박사도 이 사실을 인정한다. 그간의 의학 상식을 전복하는 내용이다.

저자가 흡연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구분하는 이분법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건강에 이로운 적절한 용량과 정도를 찾아야 한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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