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콘서트> 우문영 지음 | 유리창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영화 <도둑들>은 10여 명의 전문절도범이 다이아몬드를 훔친다는 이야기다. <범죄 콘서트>(유리창.2018)의 저자이자 현직 경찰관은 영화 <도둑들>의 실현 가능 여부를 경제학적 관점으로 설명했다.

저자에 따르면 현실에서 실현하기가 쉽지 않다. <도둑들> 같은 절도가 현실에서 시연되려면 높은 수준의 인력풀을 보유해야 하고, 전문 기술자인 만큼 그들에게 지급할 인건비도 상당하다. 거기에 이동수단인 차량과 범죄대상 물건을 찾아다니는 탐색비용 등을 추가로 잡는다면 고정지출만 천 단위다.

게다가 영화와 다르게 빌딩이나 상가, 주거지에 침입해서 귀금속과 명품 시계 등을 절취해도 장물처분이 쉽지 않다. 장물처분 처도 마땅치 않은 데다 있다고 하더라도 장물매입자는 현 시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거래하기 때문에 집단으로 움직이는 것은 경제적 맥락에서 어렵다.

무엇보다 범죄 추세가 달라졌다. 과거에는 절도범이 극성을 부렸지만 지금은 사라져가는 범죄 직업군이다. 요즘은 귀중품을 몸에 지니고 다니지도 않을뿐더러 현금보다 카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범죄도 직업의 종말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흥미로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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