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면 대구요, 비 내리면 청어란다> 권오길 지음 | 김형주 그림 | 지성사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답답할 때 “복장 터지다”라는 말을 쓴다. 혹은 고민이 되거나 안타까워 몹시 마음이 쓰일 때도 “복장 타다”라는 말을 쓴다. 복장은 가슴일까 배일까.

종종 사용하지만, 미처 생각지 못한 질문일 터다. 답부터 말하자면 복장은 정확히 가슴이다. ‘복장’은 순수한 우리말로 ‘가슴의 한복판’을 이른다. 흉당(胸膛)이라 부르기도 하고 ‘가슴으로 품고 있는 생각’을 뜻하기도 한다.

복장의 말뿌리는 뼈에 있는데, 흉골이라 알고 있는 뼈가 ‘복장뼈’다. 가슴 중앙부 심장 앞에 T자 모양으로 놓여 우리가 느끼는 답답함의 위치가 바로 거기다. 가슴께 답답함에 대한 관용적 표현으로 “복장 터지다” “복장 타다”라는 말이 생겼다.

복장과 관련한 관용구도 여럿이다. 이를테면 “복장 긁다” “복장 뒤집힌다”는 성이 난다는 뜻이고, 마음에 대단히 심한 고통을 줄 때는 “복장을 짓찧다”라 쓴다. <눈 내리면 대구요, 비 내리면 청어란다>(지성사.2017)가 전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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