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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지식] 갈대, 변덕 아닌 지조와 절개의 상징?
[책속의 지식] 갈대, 변덕 아닌 지조와 절개의 상징?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9.01.29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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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스키너 지음 | 윤태준 옮김 | 김지혜 그림 | 목수책방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여자의 마음은 갈대’라는 우스갯소리는 갈대를 변덕의 상징으로 만들어버렸다. 그런데 한 신화에 따르면 갈대는 오히려 지조와 절개의 상징이다.

외눈박이 거인족 키클롭스의 우두머리 폴리페모스는 바다의 요정 갈라테이아를 사랑했다. 수차례 구애해도 갈라테이아는 번번이 차갑게 거절하며 요지부동이었다. 사실 갈라테이아에게는 따로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폴리페모스는 갈라테이아가 목동 아시스의 품에 안겨 있는 광경을 목격하고 걷잡을 수 없는 질투심에 사로잡혀 살인을 저지른다. 연적 아시스를 바위로 내리쳐 죽여 버리고 만 것. 그러자 아시스의 피가 강이 되어 흐르기 시작했고, 갈라테이아는 끝까지 연인의 곁을 떠나지 않고 그 자리에 서서 갈대가 되었다.

식물에 얽힌 흥미로운 신화를 담은 <식물 이야기 사전>(목수책방.2015)에 등장하는 대목이다. 책은 갈대와 얽힌 또 다른 신화도 소개했다. 일본의 창조신화에서도 갈대는 창조의 이미지로 등장한다.

태초에 하늘과 땅이 갈라지고, 땅에서 갈대의 싹이 피어나며 생명과 흙이 탄생했다. 갈대에서는 네 쌍의 신도 태어나 그 중 마지막으로 태어난 한 쌍이 하늘의 신 이자나기와 대지의 여신 아자나미라는 창조신화다.

갈대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를 마주하니 그저 바람이 몸을 내맡겼을 뿐인 갈대의 억울한 외침이 들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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