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한 당신> 최윤필 지음 | 마음산책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서울 강서구 장애인 특수학교 논란은 충격이었다. 아이들의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무릎 꿇은 부모 모습에 사람들은 우리 사회의 천박함에 말을 잃었다.

호주의 작은 거인 스텔라 영을 아는가. <가만한 당신>(마음산책.2017)이 소개한 그는 과자 먹다 사레가 들려 쇄골이 부러질 정도로 뼈가 약하고 변형되는 ‘불완전골형성증’ 질환을 가진 채 태어났다. 장애인이었지만, 코미디언 겸 방송인, 칼럼니스트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장애는 나쁜 것도, 특별한 것도 아닙니다.”

장애인을 특별히 대하는 모든 호의조차 악의 못지않게 해롭다는 말이다. 이런 마당에 교육받을 권리를 집값, 내 아이의 주변 염려라는 이기심으로 대응하는 모습은 분노를 사기에 충분했다. 아인슈타인은 “상식이란 18살 이전에 마음에 깔린 한 층의 편견”이라 말했다. 지성인의 상식이란 마음에 깔린 한 층의 편견을 깨는 게 아닐까.

책은 상식이어야 하지만 여전히 상식으로 자리 잡지 못한 가치를 위해 투쟁하다 세상을 뜬 서른다섯 명의 이야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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