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의 식탐> 정재훈 지음 | 컬처그라퍼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요즘은 편의점에서도 도시락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맛을 두고 호불호가 갈리지만 편의점 도시락만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고 트림도 더 많이 나오는 것 같고 포만감도 길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거기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모종의 유해 성분 때문이라 짐작한다면 그렇지 않다. 포만감이 오래 지속되는 이유는 지방과 단백질 함량이 높아서고 소화불량 증상은 찬밥 속의 저항성 전분 때문이다. 우리가 먹는 쌀밥에는 3가지의 전분이 들어있다. 빠르게 소화되는 전분(RDS)과 천천히 소화되는 전분(SDS), 저항성 전분(RD)이다.

캐나다 궬프 음식 연구소의 실험 결과, 일단 냉장 보관으로 저항성 전분 함량이 높아진 찬밥을 15분 동안 재가열해도 저항성 전분 함량에는 별 차이가 없었다. 한마디로 한 번 냉장고에 들어가 찬밥이 되면 저항성 전분이 많아져 소화가 어렵다는 말이다.

소화가 어려운 저항성 전분 함량이 높아질수록 소화가 더뎌지고, 혈당은 천천히 오른다. 덕분에 포만감은 더 오래 지속되는 셈이다. 또 저항성 전분이 제대로 소화되지 않은 채 대장까지 내려가 미생물의 먹이가 되면 가스가 차고 속이 불편해진다. <정재훈의 식탐>(컬처그라퍼.2017)이 전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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