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휘력이 교양이다> 사이토 다카시 지음 | 장은주 옮김 | 한빛비즈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빈약한 어휘력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어휘력이 교양이다>(한빛비즈.2017)가 제시한 어휘력 향상법 3단계를 실천해보자.

어휘력 3단계에 앞서 스스로 어휘가 빈약한지 판단하는 게 우선이다. 만약 단어를 들었는데 뜻을 모르거나 다른 동음이의어로 오해한 경우, 뭔가 말하고 싶은데 꼭 들어맞는 표현이 떠오르지 않는 경우, 난이도가 높은 문장에 거부감이 든다면 어휘력이 빈약하다는 증거다.

일단 평소 쉽게 의존하는 단어를 파악한다. 주변에 말버릇이 어떤지 물어도 좋다. 하루에도 여러 번 사용하거나 대답이 궁할 때 내뱉는 단어, 생각하고 있지 않을 때 절로 입에서 나오는 말이 쉽게 의존하는 단어다. 가령 “정말” “우와” “아마도” “멋져!” “대박” “알았어” “그래, 그래” 등과 같은 리액션만 취하거나 유행어에 편승한 버릇들이다.

금지어를 찾았다면 다음은 금지어를 봉인하는 단계다. 의존어를 ‘편리한 표현’이라 메모지에 써서 눈에 띄는 곳에 붙인 후 금지어로 삼는다. 저자는 이를 테니스 훈련법에 비유했다. 테니스의 경우 라켓을 쥔 손 반대쪽으로 스윙해 공을 치는 쉬운 기술인 ‘포핸드’만 사용하다 보면 반대의 ‘백핸드’는 능숙하게 사용하기 어렵다. 이때 포핸드 기술을 강제 봉인해 백핸드 기술을 빨리 습득하게 훈련하는데 금지어 봉인의 이치도 같다.

또한 금지어를 다른 말로 바꾸는 연습을 병행한다. 이를테면 아이들의 대통령 뽀로로를 보고 “대단해!”라는 금지어를 사용해왔다고 가정하자. ‘대단해’ 대신 대체로 삼을 어휘를 찾기 위해 ‘구체적으로는?’이라 자문한다. 그러면 “뽀로로는 전 세계적으로 가진 보편적인 정서와 문화를 담으려 했다는 점이 놀라워”라는 내용을 담을 수 있다.

이때 요령은 금지어 외의 말로 바꿀 때 세 가지 포인트를 들어 정리하는 게 좋다. 감자조림이 맛있다면 구체적으로 무엇이 맛있는지 자문을 거쳐 ‘감자가 포슬포슬하니 식감이 좋고, 아주 달짝지근해, 간이 기가 막히게 뱄어’라는 식으로 게임하듯 훈련하는 방법이다.

모국어라도 사람마다 어휘의 편차가 크다. 특히 한국어는 타 언어와 비교했을 때 대략 44만 단어가 있는 만큼 어휘가 매우 풍부한 언어다. 그만큼 편차도 남다르다. 한 번쯤 자신의 어휘 수준을 점검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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