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디테일> 김한솔 지음 | 책으로여는세상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란 말은 사람을 움직이는 심리법칙에 ‘칭찬’만큼 효과가 좋은 것도 없다는 대표적인 표현이다. 헌데 칭찬에도 방법이 있다. 과정을 칭찬해야지 재능을 칭찬하면 독이 된다.

심리학자들은 근거 없는 칭찬과 선천적 재능에 대한 칭찬은 올바른 칭찬법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를테면 부하직원의 기운을 북돋워 주겠다며 “역시 자네는 뭔가 달라”, “자네 실력이야 워낙 출중하지 않나!” 등의 칭찬은 재능 칭찬이다. 이런 방식의 칭찬은 실수했을 경우 자칫 “자넨 왜 그 모양인가?”라는 사람 자체를 질책으로 이어질 수 있다.

<1% 디테일>(책으로여는세상.2016)은 재능 칭찬이나 재능이 없다는 비판 모두 나쁘다고 강조한다. 이어 한 실험을 소개했다. 대학생 한 명에게 50개 정도의 영어 단어를 외우고 암기력 테스트를 진행했다. 열심히 외운 단어를 적는 실험 참가자에게 진행자는 “대단하신데요”라는 칭찬을 던졌고 실험 참가자는 수줍어하며 더 몰입해 답안을 적었다. 칭찬에 잠깐의 긍정적인 효과를 보인 지점이다. 그런데 다음 상황을 보면 다른 결론이 도출된다.

참가자의 기억력이 한계에 다다랐을 때쯤 진행자는 답안지를 테이블에 올려둔 채로 잠시 전화를 받으러 밖으로 나갔다. 실험 참가자는 어떤 행동을 보였을까. 잠시 망설이더니 단어가 적힌 종이를 들춰보고 단어를 마저 적었다. 커닝으로 답지를 채운 것.

실험 참가자는 대단하다는 칭찬을 들으니 기대를 만족시켜주고 싶다는 생각에서 한 행동이었다고 답했다. 상대의 두루뭉술한 재능칭찬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저자는 직장 내에서도 마찬가지라 전한다. 피드백할 때는 결과나 재능이 아니라 ‘과정’에 중점을 두고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사의 관찰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래야 ‘어떤 식으로 일했는지’ 인정할 수 있고, 부하직원의 성과가 조직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어서다. 결국 칭찬의 올바른 방법은 자기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게 하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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