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오무라 에미.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오무라 에미.

[더 리포트] 옻칠 공예에 이어 ‘대나무 공예’도 일본에 한참 뒤지고 있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죽세공품이라 해야 떠오르는 건 베개나 죽부인, 나아가 바구니 정도다. 그러나 일본의 죽공예 기술과 제품은 자존심을 상하게 할 만큼 다양하고 뛰어나다. 죽공예의 종주국으로 인식될 만하다.

일례로 유튜브에서 관련 동영상을 검색해 보면 거의 전부가 일본 죽공예에 관한 내용이다.

관련 동영상들 중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은 나이 많이 먹은 장인이 아니라 ‘오무라 에미(Omura Emi)’라는 젊은 여성이다. 1982년 생. 그녀의 고향 시즈오카는 대나무로 유명한 곳이다.

그녀는 어릴 적부터 공예를 좋아했다. 고등학교 학년 때 전통 대나무 공예를 경험했다. 처음 보고 매우 놀라고 고무된 오무라는 공예가의 길을 가기로 결심했다. 사실, 일본에서도 전통 공예를 전수받으려는 젊은이는 드물다고 한다.

고등학교 졸업 후 그녀는 죽공예 장인 야수히로 시노미야(Yasuhiro Shinomiya)의 제자로 들어갔다. 그 후 13년간 수련했다. 현재 그녀는 죽공예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일본의 대나무 공예품은 무척 아름답다. 가늘고 긴 대나무 수백 가지가 연출하는 곡선과 단순하면서도 현란한 조형미에 대나무가 주는 청량감이 더해져 멋진 예술 작품이 되었다. 이 예술성은 매우 힘들고 기술적인 과정을 거쳐 완성된다. 이는 오무라가 만든 항아리 형태의 둥근 바구니 하나의 제작과정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죽공예의 첫 번째 시작은 좋은 대나무를 고르는 일이다. 3년에서 5년 된 대나무가 가장 좋다. 11월과 12월이 고 품질을 얻을 적기다. 

일본의 무형문화재 죽공예 장인 노보루 후지누마(Noboru Fujinuma)의 작품.

선택된 대나무는 1센티 정도의 작은 크기로 자른다. 쓰임새에 따라 굵고, 가는 형태로 만든다. 대나무는 강한 직선 형 재질을 가지고 있어 자르는 데는 어렵지 않다. 그 다음 필수과정은 표면을 다듬는 일이다. 겉껍질을 잘 벗겨내야 공예 재로가 된다. 가지를 둥근 구멍에 넣다 뺌으로써 표면을 다듬는다.

다음 과정은 휘는 일이다. 공예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곡선 형태의 가지가 필요하다. 이는 기계에 대고 열을 가해서 휘어지게 한다.

이어 위아래 원반 만들기다. 둥근 바구니를 만들려면 위와 아래에 원형의 판과 테두리가 필요하다. 또한 테두리에는 수많은 구멍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가지를 끼울 수 있다. 구멍은 펀치로 한다. 그런 다음 양쪽 테두리 사이에 가는 가지를 약간 휘어지게 넣어 항아리 옆면을 완성시킨다.

죽공예는 모두 수작업이다. 대나무 하나가 약 10단계의 작업을 거쳐 작품으로 변신한다. 그 탈바꿈은 대나무의 재발견이자, 죽공예의 재발견과 같은 말이다.

*참고 영상.

Amazing arts and crafts made by a lovely girl - How to make a Bamboo Basketware - Impossible DI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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