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리포트] 지적인 작업에 도움이 될 문장,  음미하고 사유하면 좋을 문장과 활용법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누가 사랑이 뭐냐고 물으면, 난 새벽 4시에 참치 대뱃살 600그램을 먹어 치우는 거라고 대답할 것이다.‘ -<쿡스투어>

사랑이 무엇인가. 아마 중 장년 세대는‘눈물의 씨앗’(대중가요 가사)이 떠오를 터이다. 이는 사랑을 설명하는 방식 중 하나다. 이런 명사형 정의 말고 풀어 쓸 수도 있다.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이라는 국어사전 식으로 말이다. 동의는 하지만 왠지 성이 차지 않는다. 사랑은 말로 설명하기 힘든 고도의 복잡한 감정이다.

차라리 사례를 드는 쪽이 더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앞의 예문처럼 말이다. 이 때의 사랑은 지상 최고의 기쁨, 그 무엇에 비할 수 없을 달콤하고 짜릿한 순간, 눈물 날 만큼 황홀한 시간이다. 그 사례가 바로 꼭두새벽에 참치를, 그것도 뱃살을 배 터지게 먹었던 일이다. 그런 ‘사건‘으로 사랑의 질문에 대한 답을 구성하면 된다. 나도 지금 글을 쓰며 그런 순간을 떠올려보고 있다.

누가 사랑이 뭐냐고 물으면, 난 방학 첫날 친구 집에서 자장면 시켜 먹으며 만화책 함께 보는 일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단어와 어울리지 않거나 역설적인 혹은 사소한 사례가 더 재미를 준다.

누가 사랑이 뭐냐고 물으면, 10박 11일 외국출장에서 집으로 돌아와 헐레벌떡 끓인 컵라면을 막 잠 깬 아내와 나눠먹는 일이라고 말할 것이다.

누가 정의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싫어하는 반찬까지 골고루 먹어주는 일이라고 말하고 싶다.

딸애가 보험이 뭐냐고 묻으면, 휴대폰 번호에 네 엄마 이름을 귀요미라고 저장해두는 일이라고 설명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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