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주최한 아웃리치 모습.
한 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주최한 아웃리치 모습.

[더 리포트] 10대 후반 지혜(가명)는 최근 ‘가출팸’(가출한 학생들이 이룬 무리)에서 탈출했다. 그런데  30㎝ 거리에서도 휴대폰 글씨가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그 건강 진단을 해보니 선천적으로 홍채 기형이 있었다.

거리청소년들은 감기나 복통 등 다양한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19일 의정부일시청소년쉼터와 함께 내놓은 ‘거리청소년 건강지원 정책연구 시범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거리 청소년들은 감기(21.4%)나 복통(16.4%)을 가장 많이 앓고, 외상(13.1%), 안과질환(12.5%), 치과질환(10.7%)에 시달리고 있다. 또한 요로질환(5.4%), 생식기 외상(3.6%) 등도 있었다. 이는 지난해 포텐을 찾은 만 14~23세 청소년 143명을 개별 면담한 결과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거리를 방황하는 청소년들은 가정과 학교의 정상적인 돌봄을 받지 못하고, 오랜 거리생활에 따른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질병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팀은 “위기 청소년을 찾아도 예산 지원이 적어 제대로 된 의료지원이 불가능한 경우가 빈번하다”고 밝혔다.

현재 여성가족부는 의정부일시쉼터를 포함해 전국 3곳에서 의료특화형 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중 의정부는 연간 1,6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고 있다. 그러나 이곳에서 아웃리치로 발굴된 인원이 연간 1만여명이나 되는 것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윤철경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거리청소년의 거리생활이 오래 될수록 회복 비용도 많이 필요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의료 위기에 즉각 개입하고, 적절한 사회서비스와 연결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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