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홀 춤을 추는 댄서들의 팀 결성은 2014년부터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픽사베이, 논문의 핵심 내용과는 관련없다.)

[더 리포트] 세대의 차이는 언어에서부터 시작된다. 따라서 지식인이 리더십을 가지려면 대중의 용어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최근 <댄스홀 춤의 한국 유입과 전개과정>(김이나, 국민대학교 종합예술대학원 실용무용전공, 2019)이란 논문을 발견하고 평소 관심 있던 춤에 대한 호기심으로 읽기 시작했다. 

댄스홀 춤이란 무도장에서 추는 춤을 연상시켰다. 내용은 미군부대로부터 시작되어 도시의 후미진 카바레에서 절정가도를 달리다 쇠락을 맞았다 정도가 기대되었다. 따라서 지도교수라면 한 물간 주제라고 타박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그러나 어이없게도 이 댄스홀(Dancehal) 춤은 자메이카 음악에 맞추어 추는 춤의 일종이었다. 아직 지식백과 사전에도 올라오지 않은 단어다. 

이 댄스홀 춤은 스트릿 댄스(Street dance)의 하나다. 스트릿댄스란 대중문화 기반의 춤을 일컫는 용어다.

이 단어는 1999년 서울에서 개최된 힙합 페스티벌에 온 세계적 댄서들에 의해 알려지기 시작했다. 스트릿댄스의 세부 장르로는 팝핀, 락킹, 비보잉, 왁킹, 프리스타일 힙합댄스, 하우스, 크럼프 등이 있다.

논문은 춤 레슨 경력이 1년 이상인 댄스홀 댄서를 심층 면담했다. 목표는 한국 댄스홀 춤의 전개과정에 나타난 특징들을 춤 스타일, 댄스홀 팀 결성, 교육 활동이다. 

그 결과 대중이 거의 알지 못하는 내용을 도출해 냈다. 먼저 댄스홀 춤은 약 5년 정도부터 한국에 이름이 알려졌다.

춤 스타일은 실제 자메이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형태가 아닌 안무적인 요소로서 나타났다. 그 이유는 국내에서 자메이카의 문화를 직접적으로 겪지 못한 댄스홀 댄서가 대부분이이기 때문이다. 또한 댄스홀 춤의 다양한 스타일 중 한국에서는 여성적 스타일을 추구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어 한국 스트릿 댄스 활동 영역에서 댄스홀 춤을 추는 댄서들의 팀 결성은 2014년부터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많은 댄스홀 팀들이 생겼다.

스트릿 댄스 활동 영역에서 학원 교육은 2013년도부터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댄스홀이라는 단어가 점차 스트릿 댄서들에게 인식이 되면서부터 교과목 명을 댄스홀로 바꾸어 현재까지 진행되었다.

특히 고등교육기관에서 댄스홀의 춤 교육이 시작된 것은 2016년 3월이다. 이때부터 2018년까지 2년 사이에 총 7개의 고등교육기관과 2개의 중등교육기관에서 댄스홀 춤을 교육한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에는 걸스 힙합 또는 걸리쉬(Girlish)라는 이름으로 고등교육기관에서 댄스홀 춤이 교육되었다.

논문 저자는 “그동안 스트릿 댄스에 관한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왔지만, 현재 자메이카의 스트릿 댄스인 댄스홀 춤에 관한 연구는 전무하다”고 의미를 두었다. 그도 그럴 것이 댄스홀 춤이란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이 대다수인 상황이다. 따라서 매우 시대를 앞서간 논문이 아닐 수 없다. 

누군가가 이름을 짓고 널리 보급하면 하나의 팬덤이 되는 경우가 있다. 싸이의 ‘말춤’이 그러했다. 싸이 이전에도 말춤은 존재했다. 어쩌면 ‘댄스홀 춤’도 연구자의 이같은 심층 분석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짐으로써 하나의 춤 장르로 자리잡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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