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리포트]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바코드(barcode)는 언제 발명되었을까. 일단 바코드는 검은색 막대와 흰 공백을 조합하여 문자와 숫자를 나타낸다.

기능은 시간 절약과 상품 관리, 유통 관리다.

바코드를 만든 주인공은 미국 필라델피아 드렉셀(Drexel)공대생 버나드 실버라는 인물이다. 발명은 우연히 문제 하나를 엿듣게 되면서 시작되었다.

1948년 필라델피아 드렉셀(Drexel)공대에서 열린 음식박람회 때 일이다. 한 유통업체 사장이 물건을 계산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 걸린다며 대학 학장에게 조언을 구했다. 그런데 그 대화를 버나드 실버가 들은 것. 그리하여 친구와 함께 제품 정보를 자동으로 읽는 시스템을 구현했다.

힌트는 모르스 부호와 영화의 사운드 트랙에서 얻었다.

바코드는 흰색과 검은색 막대의 조합이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좁고 검은 막대(0의미), 넓고 검은 막대(1을 의미), 좁고 흰 공간(빈 공간), 넒고 흰 공간(대쉬-의미)으로 되어 있다.

‘스캐너로 바코드를 읽으면 검은색 막대는 대부분의 빛을 흡수하여 적은 양의 빛을 반사하고, 반대로 흰색 공백은 많은 양의 빛을 반사한다. 포토센서는 이러한 반사율의 차이를 아날로그인 전기 신호로 바꾸고 다시 이를 디지털인 0과 1, 즉 이진법의 수로 나타낸다. 마지막으로 0과 1의 조합에 따라 0부터 9까지의 십진법의 수를 알아낸다.’ <박경미의 수학콘서트 플러스> 중에서.

사운드트랙 원리는 필름 양 끝에 잉크를 발라 소리에 따라 빛의 투명도를 달리하고 이를 전자적으로 읽어 들여 소리를 발생시키는 기술이었다.

그렇게 해서 만든 바코드는 지금과 같은 형태가 아닌 동그란 모양이었다. 이름은 ‘황소의 눈’. 바코드가 어느 방향에서라도 오류 없이 일정하게 읽히길 원하는 바람에서였다고 한다.

이 특허는 나중에 거대 전자기업 RCA에게 팔렸다.

시행착오도 겪었다. RCA는 전국적인 유통업체인 크로거와 합작하여 황소의 눈 바코드를 재고관리에 애를 먹는 미국식품협회를 통해 상용화했다. 그러나 바코드 인쇄가 어렵고 인식률이 낮아서 효율성이 없었다.

이 단점들이 개선되어 현재 의 바코트 형태가 표준으로 채택되었다. 1974년 6월 27일 미국 오하이오주의 한 슈퍼마켓에서 역사적으로 사용되었다. 영광의 주인공은 샤론 뷰캐넌이란 여성이었고, 물건은 67센트 짜라 츄잉껌 세트였다.

이 바코드는 북미형 UPC표준과 유럽형 EAN 두 가지가 있다. 우리나는 EAN 식. 바코드에 붙은 13자리 수는 다 의미가 있다. 앞의 3자리는 국가코드, 6자리는 제조업체 코드, 나머지 3자리는 상품코드이다. 마지막 하나는 체크숫자다.

바코드에는 음모론이 숨겨있다. 누군가 인류를 지배하려고 만든 것이라는 설이다. 1990년대의 한창 일었던 휴거 논란에서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666과 '짐승의 표'라는 이름이 바코드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몸에 바코드를 그려서 사회를 통제하려는 음모설이다.

이들은 바코드의 맨 앞과 중간 그리고 맨 뒤의 ‘바’가 6을 뜻하면, 합해서 666이란 악마의 숫자가 된다고 주장한다. (유튜브 '바코드 탄생에 숨겨진 이야기' 영상 참고.)

 

저작권자 © 더리포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