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리포트]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농산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다.

18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는 '2018 국내외 친환경 농산물 시장 현황과 과제'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친환경 농산물 인증농가 수는 전년보다 2천500호 줄어든 5만9천400호였다.

친환경 농산물 인증농가 중 유기 농산물 인증농가는 1만3천400호로 전년보다 500호 늘어났으나 무농약 농산물 인증농가가 4만6천 호로 전년보다 3천 호 줄어들면서 6만 호 선이 무너졌다.

친환경 농산물 인증농가는 2012년 10만7천 호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급감해 2008년 5만3천500호 이후 처음으로 6만 호에 못 미쳤다. 인증면적은 8만100㏊로 전년보다 0.8% 증가했으나, 최고치를 기록한 2012년의 3분의 2 수준에 불과했다. 출하량 역시 전년보다 13.1% 줄어들어 49만6천400t에 그쳤다.

품목별로는 전체 출하량의 60%를 넘는 곡류와 채소류의 출하량이 전년보다 각각 28%, 4.8% 줄어들었다.

지역별로는 강원, 경기, 전남을 제외하고 전국적으로 인증면적이 감소한 가운데 충남(13.4%↓)의 감소율이 가장 높았고, 이어 충북(10.2%↓), 전북(7.6%↓)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국내 친환경 농산물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7.2% 줄어든 1조3천608억 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친환경 농산물 시장 규모는 2012~2015년 연평균 7% 감소하다 2016년 회복세를 보였으나 다시 감소했다. 반면 2016년 세계 유기농 식품·음료 시장 규모가 897억 달러로 전년보다 10% 증가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다.

이런 가운데 2016년 국내 유기식품 수입량과 수입액은 각각 4만6천t, 1억2천940만 달러로, 전년보다 15%, 24.5% 증가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국내 친환경 농산물 시장 규모가 향후 연평균 5.8% 성장해 2025년 2조1천36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위해 "지역별 특징을 살린 친환경 농산물 확대 전략과 함께 체계적 연구개발이 필요하다"며 "가격 인하와 소비자 신뢰회복, 판로확대 등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통해 친환경 농산물 소비를 촉진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