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세 달은 거뜬이 하늘에서 먹고자는 칼새.
두 세 달은 거뜬이 하늘에서 먹고자는 칼새.

[더 리포트] [知탐]은 '지식을 탐하다'의 준말입니다. 지식을 알아가는 과정은 스스로 얼마나 무지한지 깨닫는 긴 여정입니다.

철 따라 서식지를 달리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철새. 철새의 장거리 이동 능력은 익히 알려진 바 있다. 그 대표적인 예는 ‘검은가슴물떼새’다. 대개 극지방의 번식지에서 여름을 지낸 뒤, 겨울을 나러 남쪽으로 내려온다.

미국의 검은가슴물떼새는 알래스카의 툰드라 지대에서 아르헨티나까지 13,000km의 거리를 이동한다. 그러나 이 이동거리가 한 번도 쉬지 않고 비행을 한다는 뜻은 아니다.

하늘에 오래 머무는 시간을 따지자면 칼새에 비할 자 없다. 그동안 칼새는 몇 달씩 땅에 내리지 않고 하늘에 머문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칼새의 비밀이 드러났다.

최근 스웨덴 룬드대 생물학과 연구팀이 유럽칼새(common swift, 학명 Apus apus)를 관찰한 결과 공중에서 10개월을 연속으로 지낸 사실을 알아낸 것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새들은 땅에 내리지 않고 하늘에서 개체에 따라 2달에서 3달 반까지 지낼 수 있다.

이 대학 안데르스 헤덴스트룀 교수는 “칼새는 하늘에서 밥을 먹고 잠을 잔다. 과학자들은 1950년대부터 그렇게 믿었지만 이번에 우리가 처음으로 사실임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 새는 잠을 활강한 채로 잘 수 있다. 교미도 공중에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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