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인공지능 분야의 논문 수의 미국 추월에 이어 질적으로도 따라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인공지능 분야의 논문 수의 미국 추월에 이어 질적으로도 따라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픽사베이)

[더 리포트] 중국의 인공지능 연구가 얼마나 집요하고 거대한지, 미국 지식인이 실상을 알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4차 산업의 핵심 인공지능(AI)은 미래 기술 패권 다툼에 가장 중요한 관건이다.

AI는 인간의 인지기능을 모방하는 전산 알고리즘으로 미래 산업의 초석이 될 핵심 첨단기술이다. AI는 방대한 데이터 집적, 정보분석을 위한 전산 능력 발달과 함께 급격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어 미래 기술 패권의 요소로 부상했다.

이를테면 고객상담을 대신한 자동 응대부터 고객 동태를 예측하고 타깃광고가 가능한 전자상거래 등의 산업 활동뿐만 아니라 첨단 군사기술 개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국이 얼마나 이 분야에서 기술을 발전시켰는지는 관련 제품이나 기술로 판가름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는 시간이 걸린다. 한 쪽이 다른 한쪽의 실적을 알았을 땐 이미 손 쓸 수 없을 만큼 늦다. 그런데 이 싸움의 향방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가 있다. 바로 논문이다.

그동안 나온 중국의 AI논문 수를 알아본 결과 미국을 추월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 감독하에 산출되는 '인공지능 지표'(AI Index)를 보면 작년에 발표된 AI 논문 수에서 중국이 미국보다 현격히 앞섰다. 중국 쪽에서 얼마나 AI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데 최근엔 질적으로도 앞서나가고 있다는 데이터가 나왔다. 논문 인용횟수를 따져 본 결과다. 그에 따르면 상위 10%를 차지한 AI 논문에서 미국은 점유율 29%로 선두를 지켰으나 중국은 26%로 그 뒤를 바짝 추격했다. 미국은 1982년만 해도 이 분야에서 47%로 압도적 우위를 차지했었다. '논문 인용횟수 상위 10% 진입'은 그 분야 연구에서 영향력을 나타내는 잣대다.

최근 WSJ에 따르면 AI 기술이 발전하면 전체 산업과 국가의 사업, 경제 운용방식이 변혁을 이룰 뿐만 아니라 미래에 정치, 군사적 힘의 균형의 핵심 요소다.

이와 관련 앨런연구소의 오런 에치오니 대표는 "인용횟수 상위 10%, 상위 1% 알짜 논문들을 보며 중국이 미국을 얼마나 추격했는지 깨닫고 경악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2020년 상위 10% 논문, 2022년 또는 2023년에는 상위 1% 논문에서 중국이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끄는 중국 정부는 AI를 미래 기술의 핵심으로 보고 연구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었다. 중국 정부는 2030년까지 AI에서 세계를 제패하겠다는 계획을 2017년 공표한 바 있다.

최, 최첨단 분야에서 미국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중국. 이는 흡사 그동안 벌여온 미국과 중국의 우주 전쟁을 연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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