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리포트] 경기침체에 대한 경고음이 더 커지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KDI 경제동향 3월호’를 통해 “투자와 수출 부진으로 경기가 5개월 연속 둔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2018년 11월부터 경기가 부진하다는 발표 이후 계속된 비판적 평가의 연장선에 있다.

경제동향 보고서는 투자, 수출, 생산, 고용 등 4가지 지표를 평가했다. 그 결과 투자와 수출 부진의 골이 깊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모두 감소폭이 확대됐고 투자와 관련한 선행지표들도 긍정적이지 않았다. 

다만 소매판매액은 설 명절 등 일시적 요인으로 인해 증가 폭이 확대했고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업과 운수·창고업 등 역시 설 명절 소비와 관련된 산업을 중심으로 증가 폭이 커졌다고 봤다.

무엇보다 수출이 문제다. 2월 수출 품목 가운데 반도체, 석유류 등 주요품목의 수출 금액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2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보다 11.1% 줄어든 것으로 잠정집계돼 석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김현욱 KDI 경제전망실장은 "작년 초 반도체를 중심으로 가격이 급하게 상승했는데 지금은 가격이 빠르게 조정되고 있다"며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성장세 둔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수출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부진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또한 "단기적으로 상황을 반전시킬 재료는 마땅하지 않을 수 있다"며 "반도체 외에 나머지 제조업에서 신흥국과의 기술 격차를 확보하는 노력을 하는 등 그간 나타난 문제에 구조적·장기적 시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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