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이 정체된 한국교회의 새 활로의 답은 가정교회에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성장이 정체된 한국교회의 새 활로의 답은 가정교회에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사진 픽사베이)

[더 리포트] 용인에서 개척교회 15년째 운영하고 있는 김상수(56세) 목사. 그는 요즘 고민이 많다. 교회가 커지기는커녕 오히려 퇴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요일 예배에 참석하는 신도는 약 60명. 개척 3년 정도 때 이룬 규모와 거의 같다. 매년 말 크리스마스 예배를 드리며 비전을 심어주지만 도무지 나아지지 않는 재정 탓에 신도들 볼 명목이 없다. 집사들 역시 심드렁한 반응이다. 

김 목사처럼 앞날을 고민하는 교회가 많다. 대형교회는 여전히 성업 중이지만 중소 교회는 상황이 녹록치 않다.

한 종교신문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전계헌 총회장) 교회 1,057개가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3.5일당 1개꼴이다. 또한 교회 1,500개가 생기는 동안 1,000여 개가 문을 닫았다. 이는 자영업자 폐업률과도 유사한 수치다.

김상수 목사는 고민 끝에 발상 자체를 바꿀까 생각하고 있다. 방향성은 ‘가정교회’다. 일반인에게 생소한 가정교회란 지금의 전통교회와 대비되는 형식이다.

전통 교회는 일정한 크기의 건물 중심으로 큰 그룹 형태 모임을 갖는 교회를 말한다. 한 사람의 리더십이 여러 신도를 이끈다. 그리고 예배를 중심으로 모인다. 반면 가정교회는 건물 지향의 교회에서 벗어나 모든 평신도를 제자 삼고 세우는 리더십이다.

<전통적 교회에서 가정교회로의 전환을 통한 교회 활성화 방안>(현승석, 총신대학교 목회신학전문대학원, 2019)은 4곳의 가정교회를 분석해서 교회의 활로를 모색한 논문이다. 일산 화평교회, 휴스턴 서울침례교회, 서울 동부교회, 고아중앙교회다. 모두 전통교회에서 가정교회로 바꾼 곳이다.

예를 들어 서울 동부교회는 57년의 역사를 가진 전통적 교회였으나 1995년 박성일 목사가 부임하여 가정교회로 전환, 제2의 성장기를 맞이하고 있다.

고아중앙교회에 몸담고 있는 논문 저자는 전통적 교회에서 가정교회로의 전환한 교회를 세밀하게 분석했다. 그 결과는 오늘날 교회가 가지고 문제점을 직시하고 대안을 모색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논문에 따르면 가정교회는 ‘신자가 곧 교회다’ 라는 기치로 건물 중심에서 권속중심으로 나아가자는 것이다. 가정교회는 성도들 한 사람, 한 사람간의 인격적인 교제 그 자체를 귀히 여긴다. 또한 사람을 키우는 일에 집중하고, 나아가 모든 성도를 사역자로 삼는다.

가정교회로의 전환이 성공적이려면 첫째, 목사나 신도나 열정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교회에 참여해야 하며, 담임목사의 목회철학이 분명해야 한다. 기독교의 리더십인 종의 리더십을 소유하고 사역을 분배해야 한다.

소그룹의 리더들을 양육하고 훈련시켜야 한다고 제언했다. 여기에는 단기적 양육과 장기적 양육이 있으며, 이렇게 평신도 지도자를 확보한 후 그들에게 사역의 위임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소그룹 리더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는 섬김의 자세를 꼽았다. 아울러 가정교회 전환을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시간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논문 저자는 “목회자의 제왕화, 소통의 부재로 인하여 현대인에게 안식처가 되어주지 못하고, 오히려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며 ”섬기는 리더십으로 말씀과 기도에 집중하며 사역 위임을 통해 공감과 소통이 이루어지는 교회로 나아가야 할 것“을 촉구했다.

초대교회는 모두 조촐한 가정교회에서 출발하였다. 성경에 나타난 교회의 원형을 추구하는 이 가정교회 운동이 얼마나 성공을 거둘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더리포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