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명 음료를 생산하는 동아오츠카의 지분 중 절반을 소유한 일본 오츠카제약이 일본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국회의원을 간접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오로나민C’ 광고.
국내 유명 음료를 생산하는 동아오츠카의 지분 중 절반을 소유한 일본 오츠카제약이 일본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국회의원을 간접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오로나민C’ 광고.

[더 리포트] 앞으로 국내 소비자는 음료 ‘포카리스웨트’나 ‘오로나민C’를 보면 불쾌한 기분을 느낄지 모르겠다. 

최근 일본 오츠카제약이 일본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국회의원을 간접 후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오츠카제약이 문제가 되는 까닭은 이 기업이 앞의 두 음료를 생산하는 동아오츠카의 지분 중 절반을 소유한 기업이기 때문.

9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이 ‘정치자금수지보고서(일본 총무성과 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하는 정치자금 후원내역)’를 분석한 결과 오츠카제약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일본 국회의원 아이사와 이치로 등 14명을 간접 후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동아오츠카는 음료 포카리스웨트, 오로나민C 외에 데미소다, 데자와, 오란씨 등을 만드는 식품회사다. 동아오츠카의 지분의 50%는 오츠카제약이, 49.99%는 동아쏘시오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다.

포카리스웨트와 오로나민C는 1980년, 1965년에 오츠카제약이 각각 개발·출시한 제품으로 동아오츠카제약은 일본에서 출시한 음료를 가져와 판매하고 있다. 때문에 해당 음료의 판매 금액의 일부를 오츠카제약에 로열티로 지급하고 있다. 따라서 포카리스웨트와 오로나민C를 구매할수록 오츠카제약은 더 많은 로열티를 가져가게 된다. 결국 이 수익은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일본 우익 국회의원 후원금으로 쓰인다.

일부 소비자들은 SNS를 통해 동아오츠카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동아오츠카는 “우리는 합작회사 입장으로 모기업(오츠카제약)이 (후원을)어떻게 하는지 알 수 없어 안타깝고 억울한 입장”리라고 밝혔다.

또 하나의 화살은 국민연금을 향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오츠카 제약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독도·위안부 관련 망언을 하는 국회의원을 직접 후원하는 기업에 투자하기도 해 논란이 되었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게재된 해외주식 투자정보를 확인한 결과, 국민연금은 오츠카제약에 투자하고 있다. 2017년 말 기준으로 국민연금의 투자 금액은 약 254억원에 달했다. 이는 1년 전인 2016년 투자 금액(약 237억원)보다 약 17억원 더 늘어난 액수이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의 전범 246만여명의 제사를 지내는 일본 최대 규모의 신사(神社)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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