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가 왜?> 김준 지음 | 이장미 그림 | 웃는돌고래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동물들의 모성애는 인간 못지않다. 낙지의 경우도 마찬가지. 새끼를 위해 6개월이란 긴 시간을 분투하다 결국 죽음에 이른다.

어미 낙지는 한 번에 100~150개 정도 알을 낳는다. 새끼를 한두 마리밖에 낳지 않는 원숭이 같은 포유류 만큼이나 새끼 하나하나에 정성을 다해 보살핀다.

암컷 낙지는 짝짓기 이후 알을 낳기 위해 갯벌 속으로 들어간다. 그 속에서 3개월 동안 알집을 키워 가며 준비를 하고 알을 낳고 3개월 동안은 구멍 속에 알들을 잘 붙인 뒤, 알이 깨어날 때까지 정성을 다한다.

먹이도 먹지 않고 알을 문지르며 오로지 육아에 힘쓴다. 알을 문지르는 까닭은 깨끗하게 청소를 하려는 뜻도 있지만, 알에 충분한 산소를 공급해야 해서다. 이렇게 6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세심한 보살핌을 지속한다. 막상 새끼 낙지가 알에서 깨어날 때 어미 낙지는 움직일 기력조차 없다. (149~150쪽) 일부 수정

알에서 깨어난 새끼를 보면서 죽어가는 것. 정말 대단한 모성애다. 낙지조차 이렇게 힘들게 알을 낳고 새끼를 기르는데, 영아에 장난감을 던져 사망에 이르게 한 친모 사건 등 아동학대 이야기가 새삼 더 서늘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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