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인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채사장 지음 | 한빛비즈

[더 리포트=김시은 인턴기자] 진보라는 말을 들으면 공산주의가 생각나는가. 그렇다면 ‘거부감의 덫’에 걸린 것이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채사장 2014)은 진보의 의미가 잘못 쓰이고 있다고 전한다.

책에 따르면 진보는 ‘신자유주의를 비판하고 정부의 시장개입을 중시하는 입장’이다. 진보는 신자유주의 체제가 문제가 많고 불안하다고 주장한다. 신자유주의에 불만이 있는 진보가 정부의 시장개입을 추구하는 형태는 다양하다. 후기 자본주의, 공산주의, 사회 민주주의 체체가 그것이다. 헌데 이 다양한 체제들은 정부의 개입을 추구한다는 이유만으로 하나로 묶여 치부된다. ‘진보’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저자는 이런 구분이 의도적으로 은폐됐다고 전한다. 특히 후기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를 예로 든다. 후기 자본주의는 분명히 시장을 인정하는 체제다. 그러나 공산주의는 시장 자체를 거부한다. 이렇게나 다른 두 체제는 신자유주의를 비판한다는 공통점 때문에 ‘같은’ 진보로 불린다. 기득권이 신자유주의를 지키기 위해 거부감이 큰 공산주의에 후기 자본주의를 함께 묶었다는 것이다.

진보와 보수의 견해는 무작정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다. 다만 상대를 바라보는 성숙한 자세는 필요하다. 진보와 보수가 정말 무엇인지 거부감을 벗고 직시하는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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