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브리지 생각의 힘> 존 판던 지음 | 유영훈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황혼이혼, 신혼이혼, 명절이혼 등 이혼에 대한 신조어가 속속 등장한다. 사연이야 천차만별이겠지만 이혼을 대하는 자세는 조금씩 가벼워 지는 추세다. 여기에 기막힌 이혼 사유 하나 소개한다. 남편이 달걀에 오렌지 잼을 발라 먹는 게 이혼 사유가 될까?

답은 ‘된다’다. <옥스브리지 생각의 힘>(알에이치코리아.2015)에 따르면 이혼이 사법 문제로 남아 있는 나라의 경우 이혼을 하려면 귀책을 따지고 이혼 ‘사유’를 찾아야만 한다. 한마디로 남편의 오렌지 잼 기벽은 ‘성격 차이’ 같은 이혼을 위한 변에 불과하다. 이른바 요식행위다.

이 질문은 케임브리지 법학과 면접시험의 질문이다. 이혼 문제에 ‘무과실 이혼’을 인정하지 않는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는 영국에서 이혼이 가능하겠냐는 물음이다. 물론 이 질문에 정답은 없다. 다만 저자의 논지대로라면 ‘달걀에 오렌지 잼을 발라 먹는 행위’는 무과실에 다름없다. 이혼법률에 존재하는 모호한 지점을 되짚어보게 하는 질문이다.

책은 이처럼 정답이 있을 리 없는 ‘복합 오류 질문’ 통해 틀에 박힌 상자 밖의 생각을 펼치도록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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