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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로드킬, 고라니 외에 황조롱이-소쩍새도 희생된다
[논문] 로드킬, 고라니 외에 황조롱이-소쩍새도 희생된다
  • 전동민 기자
  • 승인 2019.02.20 2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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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포트] 자동차 운전을 하며 도로를 달리다 보면 야생 동물이 차에 치인 채 흉측하게 널브러져 있는 모습을 종종 본다.

도로 개발로 인한 생태계 교란 지표 중 하나는 로드킬은 우리의 상상이상으로 많다. 2018년 한국도로공사로 집계에 의하면, 최근 5년간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로드킬은 총 1만903건이다. 연 평균치는 2,182건이다. 하루 평균 6건 꼴이다.

이에 생태통로 조성 등 환경보호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과 함께 운전자의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요구된다.

번식기와 육아기 환경 고려 안하고 도로 개발

<로드킬 저감을 위한 시설물 설치에 관한 연구-Study on the Facilities Installation for Reduction of Roadkill>(황태섭, 대구한의대학교, 2016)은 차량에 의한 동물 희생의 자세한 실태를 조사한 논문이다.

논문에 따르면 포유류 중 많이 희생되는 동물은 너구리, 고라니, 족제비, 삵, 멧토끼, 다람쥐였다. 조류 중에는 꿩, 멧비둘기, 참새, 까치, 소쩍새가 다수였다. 파충류 중에는 유혈목이, 누룩뱀, 능구렁이, 살모사였다.

이중 멸종위기야생동물은 수달(Ⅰ급), 삵(Ⅱ급), 올빼미(Ⅱ급), 수리부엉이(Ⅱ급) 등이, 천연기념물로는 황조롱이(323-8호), 소쩍새(324-6호)가 주종을 이루었다.

또한 도로폭에 따른 로드킬 확율은 2차선에서 53%, 4차선에서 43%가 발생하였다.

포유류는 2차선에서 47%, 4차선에서 53%로 나타났으며, 조류는 2차선에서 40%, 4차선에서 60%로 나타났다. 파충류와 양서류는 대부분 2차선에서 발생했다.

특히 중앙분리대가 없는 경우 55.3%, 있는 경우 44.7%로 나타나 분리대가 있으면 조금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별로는 봄 19.8%, 여름, 32.7%, 가을 30.4%, 겨울 17.1%로 나타났으며, 시간대별로는 야간이 52.23%로 주간 47.8%보다 조금 높게 나타났다.

이는 로드킬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던 상식과 약간 벗어나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서식지 영역과 환경, 먹이활동이나 번식을 위해 이동하는 습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생태통로 설계지침을 만들어 정책화 할 필요가 있다.

논문은 “로드킬 발생이 빈번한 구간은 차폐형 중앙분리대로 교체를 하거나 가드레일 상․하부에 관목을 조밀하게 설치하여 야생동물이 반대편 상황을 알 수 없게 하여 도로 횡단 시도율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로드 킬 희생 동물 중 약 62.5%가 소형동물

또 하나 유의해야 할 점은 로드킬 문제에서의 포유류 편중이다.

우리의 로드킬에 대한 인식이나 보호는 포유류에 집중되어 있다. 실제로 로드 킬 현황과 야생동물의 생태통로 이용현황 및 모니터링 조사결과 대부분의 생태통로는 대형포유류를 위한 시설이다.

논문 <국내 뱀류 로드킬 특징, 분포 모델링 및 저감방안 연구 = Characteristics, Distribution Modelling and Mitigation Plan of Snake Roadkill in South Korea>(김석범, 강원대학교 대학원, 2019)에 따르면 로드 킬로 희생되는 동물 중 약 62.5%가 소형동물이다.

이는 노반측면에 설치되는 유도울타리와 배수로 내에 설치하는 수로 탈출시설과 횡단연결다리 기능이 제 역할을 못하기 때문이다.

관련 연구도 미비하다. 국외의 경우, 로드킬 발생종의 생태적 특성과 도로 이용 경향, 경관특성, 자동차와의 관계 등 다양한 수준의 연구들이 나오고 있다.

반면 국내서 야생동물 로드킬 관련 연구 중 파충류가 일부라도 조사된 비율은 약 23편이었다. 연구 보고서 14편과 학위논문 2편, 학술논문 7편(4편 발표집 자료, 3편 학술 논문)등이다.

이에 따라 다양한 종의 로드킬 모니터링과 사전조사, 대상 별 구체적인 저감 시설과 생태통로 설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를테면 산지 인근 도로의 경우 산자락에서 최소한 300m이상의 유도 울타리를 설치하고 그 중간에 소형 포유류 이동을 위한 터널형 및 수로형 생태통로를 설치해야 한다.

또한 로드킬 예방을 위해서는 속도 제한과 다양한 방지 아이디어 및 동물 보호를 위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로드킬 관련 표지판이나 전광판 등의 안내가 있는 도로에서는 속도를 줄이고 안전운전을 해야한다. 아울러 로드킬 사고가 빈번한 계절 및 시야가 제한되는 저녁 0~8시 사이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한가지 더, 불필요한 상향등과 전조등 작동은 야생동물의 시력을 가로막기 때문에 하지 않는 쪽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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