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지난 8일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곳곳이 침수되고 끊어지고 무너져 내린 상태다.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복구도 제 때 이뤄지지 않아 불편이 많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11일까지 수도권에 집중될 것으로 예보된 호우가 남부지방으로 남하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남부지방에 집중될 호우에 대비해 피해를 줄이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기상청은 서울 등 수도권에 역대급 폭우를 뿌린 비구름대가 남하하면서 충청권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그렇지만 수도권과 강원도에서는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도 있겠지만 기상청은 비구름대가 11∼12일 다시 수도권으로 북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추가 피해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크고 작은 피해가 여기저기서 발생했지만 강남지역의 피해는 예상을 하지 못했다. 수도권에 300mm 이상의 집중 호우가 계속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과거 발언과 함께 '오세이돈'이 소환되기도 했다. <더리포트 2022. 8. 9. 서울 ‘물폭탄’에 오세훈 서울시장 풍자 ‘오세이돈’ 소환>

오세훈 시장은 앞서 지난해 5월 반포천 유역분리터널 공사 현장을 점검하며 "시간당 85㎜의 강우를 감당할 수 있는 용량으로 설계됐다"며 폭우에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규모라고 했었다. 그러나 예상은 여지 없이 빗나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을 강타한 역대급 폭우로 인해 병원, 학교, 주택 등 각종 시설의 침수와 산사태에 따른 피해가 이어졌고 지하철 역사와 선로에 빗물이 들어차면서 열차가 곳곳에서 멈춰 서는 등 출퇴근시간대 ‘교통대란’을 야기시켰다.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오전 집중호우 대처 관계기관 긴급 점검 회의를 열어 철저한 대응과 신속한 복구를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안타까운 인명피해를 포함해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위로를 드린다”며 “소중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도록 상황 종료 시까지 총력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자연재해는 대비하는게 어려운 분야중의 하나라고 본다. 그러나 강수량은 예견됐듯이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체제의 강화가 필요하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 재산을 지키는 것은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다. 그렇지만 국민들도 준비하고 대처하면서 모든 재난에 대비해야 한다. 앞으로도 이러한 호우는 물론 태풍도 발생할 것이다. 모든 일에 철저하게 대비하는 준비태세가 필요하다.

국민의힘과 정부도 국회에서 긴급 협의회를 열고 수해대책과 추석민생안정대책을 점검한다. 이번주 기록적 폭우로 발생한 피해를 복구하기 위한 예산지원과 피해자 대출지원,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 등을 내 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해는 대비하는 것 말고는 없다고 본다. 방재 체계를 재 점검하고 다시 세우는 일이 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