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리포트] 아스피린이 일부 두경부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아스피린, 이부프로펜(타이레놀) 등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가 특정 유전자 변이가 있는 두경부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을 78%까지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피츠버그 메디컬 센터의 두경부암 환자 266명을 대상으로 NSAID 복용군과 비복용군으로 나누어 생존율을 조사했다. 피 실험자 28%가 PIK3CA 유전자 변이가 있었다. NSAID를 꾸준히 복용한 환자 중 93%는 아스피린을 사용했고, 73%는 아스피린만을 복용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두경부암 진단 전후로 아스피린 등 NSAID를 6개월 이상 복용한 환자 중 PIK3CA라는 유전자 변이가 있는 경우 5년 생존율이 78%까지 올라갔다. 반면 PIK3CA 변이가 없는 환자는 NSAID 복용과 생존율에 관계가 없었다.

연구팀은 NSAID 효과 검증을 위해 실험용 쥐에게 PIK3CA 변이가 있는 두경부암 세포를 주입했다. 그 결과 NSAID를 투여받은 쥐의 종양이 더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제니퍼 그랜디스 교수는 "NSAID가 프로스타글란딘 E2라는 염증 유발 물질의 생성을 줄여 종양 성장을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두경부암 환자뿐만 아니라 PIK3CA 유전자 변이가 있는 다른 암 환자의 생존율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실험 의학 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Medicine)'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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