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리포트] 한국은행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 준비를 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금융연구원은 28일 최근 '주요국의 CBDC 관련 논의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CBDC는 지폐나 주화와 같은 명목화폐를 대체하거나 보완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는 전자화폐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CBDC 발행을 연구 중인 대표적인 나라는 스웨덴, 캐나다, 싱가포르 등이다. 스웨덴 중앙은행 릭스방크는 자국 화폐 이름을 딴 CBDC 'e-크로나(Krona)'를 은행예금과 유사한 방식으로 지급결제 기능을 수행하는 계정형과 카드 혹은 휴대폰 등에 선불로 충전하며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토큰형으로 나누어 발행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도매형 디지털토큰인 '캐드코인(CADcoin)'을 은행간 지급결제에 실험적으로 적용한 바 있다. 싱가포르 통화청(MSA)도 블록체인 기반의 은행간 실시간 총액결제시스템 구축을 위한 '프로젝트 우빈(Ubin)'을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금융연구원은 "핀테크가 발달하고 비트코인 등 가상(암호)통화의 지급결제 수단 대안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일부 국가에서 현금 사용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CBDC 도입여부 및 형태를 연구하고 준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를 쓴 이명활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CBDC 도입의 장점으로 Δ현금을 대체하는 새로운 지급수단 제공 Δ통화정책의 유효성 제고 Δ은행을 직접 방문해 예금을 현금으로 인출할 필요없이 보다 적은 비용으로 편리하고 신속하게 예금을 교환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꼽았다.

이어 “앞으로 주요국에서 CBDC 도입이 실제 이뤄지기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우리나라도 CBDC 도입에 따른 장점뿐만 아니라 금융시스템 전반에 미치는 영향 및 부작용까지 모두 고려해 연구하고 준비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월 '가상통화 및 CBDC 공동연구 TF'를 발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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